드론 부품 대다수 중국산 완성체 조립 제약
표준화로 관련 시장 규모 확대 시급 목소리
서울대, 교육협의체 구성 산업체 지원 방침
2028년까지 국·도비 400억 확보 인재 양성
시흥 배곧지구내 연구기반시설 구축 주목
전국 유일 육·해·공 통합 실증 테스트단지
시화·반월 '고부가 부품 산단' 탈바꿈 기여
국방·우주 기술 연구단지로 방산업체 지원
경기도가 전기동력·무인자율·데이터에 기반한 육상과 해상, 공중을 망라한 무인 이동체 실증 테스트 베드단지 조성과 시스템 통합 최적설계 기술의 보편화를 통해 무인이동체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이를 위해 도와 시흥시 등 지자체와 각 기관의 기술과 인력, 시험설비, 산업단지, 산업체 등의 요소를 종합기획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를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설치, 미래산업인 무인이동체의 산실로 육성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특히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보유하고 있는 무인이동체 관련 기술과 연구인력, 시험설비를 활용해 관련 분야 산업체의 시흥·안산·화성 등 서해안 인접 지자체 유치를 추진한다.
동시에 시화·반월공단과 화성을 기반으로 한 제조기반 사업체를 고부가가치의 무인이동체 관련, 미래 부품 생산 및 수출업체로 전환토록 유인하는 등 생태계를 조성, 미래산업의 총아인 우주항공산업으로 견인해 나간다는 청사진을 세우고 있다. → 그래픽 참조
무인이동체 혁신 인재 양성… 시스템 통합 최적설계기술 보편화
항공·조선·자동차 등 전통적인 이동체 시스템은 기존 엔진, 유인 조종 방식에서 전기동력·무인자율·데이터 등에 ICT기술 융합 기반으로 전환됨에 따라 각국은 무인이동체 기술의 선두를 점하기 위해 첨예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하지만 우리나라의 항공·조선·자동차 등의 이동체 분야는 기존의 산업별 칸막이식 관행이 여전함에 따라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융합 및 다학제적 인재양성을 적기에 진행해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중소기업 위주의 국내 무인이동체 활용분야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기동력에 기반한 무인이동체 시스템 통합 최적설계 기술을 산업 현장에서 활용, 상용화할 수 있도록 하는 '보편화' 작업이 절실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무인이동체로 각광받고 있는 드론의 부품 대다수가 중국에서 제작돼 국내 업체들이 완성체 조립에 제약을 받고 있으며, 드론의 비표준화로 인해 수요 부족 및 가격 경쟁력 약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다종 소량 생산 산업 특성을 가지는 무인이동체 부품시장 특성상 중견기업의 진입이 어려운 만큼 표준화를 통한 드론 관련 부품시장 등의 규모를 키워나가는 게 시급하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이에 따라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서울대를 포함한 전국 10여 개 무인이동체 대학원 및 정부 출연 연구기관, 산업체가 참가하는 교육 협의체를 구성해 육·해·공 무인이동체 시스템 통합, 최적설계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산업체를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서울대 시흥캠퍼스에서는 오는 2028년까지 국·도비 400여억원을 확보해 무인이동체 석박사 학위과정 및 산업체 보수교육을 시행하는 등 인재양성 및 산업체 기술지원에 사활을 걸고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육·해·공 무인이동체 실증 테스트 단지… 부품 산업 생태계 조성
서울대 시흥캠퍼스 등 경제자유구역내에 위치한 시흥 배곧지구내 육해공무인이동체 연구기반시설 구축이 완료, 주목받고 있다.서울대 시흥캠퍼스내에 지능형무인연구센터(공중)와 미래모빌리티센터(육상), 대우조선해양시험수조(해양) 등이 잇따라 문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상용화를 위한 육·해·공 무인이동체 실증 테스트 단지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구비된 것으로 의미가 매우 크다.
더 나아가 캠퍼스 인근 앞바다에 드론·무인선박 테스트를 위한 시설을 구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시화호 근처의 개활지를 활용해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급의 무인이동체까지 시험 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처럼 전국에서 유일한 육·해·공 통합 무인이동체 실증 테스트 단지를 구비함에 따라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중심으로 무인이동체 기술, 인력 및 시험 설비 지원이 일괄 제공되며 이는 무인이동체 관련 산업체를 유치하는데 있어서 강력한 유인책이 될 전망이다.
한편 서울대 시흥캠퍼스 인근의 시화·반월 공단은 전기차 시대가 도래한 만큼 공단 내 전통적인 기계 부품 제조기업들의 '미래 산업 부품업체'로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서울대 시흥캠퍼스에서는 무인이동체 관련 기업 유치 및 기존 시화·반월 공단 업체의 미래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무인이동체 핵심부품 개발 및 표준화, 산업체 지원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를 신설한다.
동시에 시화·반월 공단을 새로운 부품 생산기술 확보 등이 용이한 부품 산업 생태계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지원해 현재의 시화·반월 공단을 고부가가치의 무인이동체 부품산업 단지로 개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대기권 진입기술 등 극초음속·우주기술 연구 단지… 국방·우주 산업체 육성
현재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산업체는 인력과 시험설비 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에서는 미래 무기체계를, 방산업체에서는 기본적인 무기체계를 개발하는 것으로 이원화해 각각 분담·역할을 재정립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국방과학연구소가 전담해왔던 방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 공백을 보완할 필요성이 크게 대두됨에 따라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서는 국방·우주 기술 연구단지 조성을 통해 그동안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방산업체의 기술지원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시흥캠퍼스 내에 고온고압실험동을 완공, 대기권 진입기술과 스크램제트 비행체 설계기술 등 극초음속 비행체 관련 기술에 특화된 시험 시설을 구축했다.
또한 기존의 아음속, 초음속, 극초음속 시험 설비 외에 로켓이나 우주선의 재진입기술의 핵심분야인 열차폐 구조물 시험을 위한 플라즈마 풍동 도입을 추진 중으로 민간 우주항공 분야 뿐만 아니라 극초음속 무기체계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시험설비를 기반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로템, 한화, LIG넥스원 등 방산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국방·우주 산업 수준 제고를 도모하고 더 나아가 이들 선두 방산 업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시화·반월 공단 내 고온 소재·부품 업체를 적극 발굴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부본부장과 미래혁신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는 김규홍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과 함께 무인이동체 분야에 대해 시흥시 미래 부품 산업생태계 조성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산업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법규나 규제 정비, 무인이동체 산업단지 참여에 필요한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별 구체적인 애로사항 및 요구조건 도출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서울대와 경기경제자유구역청(경기도), 시흥시 등이 참여하는 시흥시 미래산업 생태계 조성 협의체를 구성, 기관별 개별적인 발전계획을 통합 추진해 문제를 하나씩 차분하게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전상천·김대현기자 junsch@kyeongin.com, 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