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석의 투자시그널! 30대 기자의 투자 분투기. 남들 모르는 돈 되는 정보, 불법만 아니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알려드립니다.

2021072301000934000045123.jpg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연합뉴스DB

김준석.jpg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거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기준금리가 떨어지기 시작한 지 약 1년 반만이에요.

대개 기준금리가 오르면 그동안 저금리 여파로 몰려든 투자자산 시장 자금이 은행으로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쌓여 온 자금이 빠져나와 주식과 가상화폐의 가격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는 주식 등과 달리 안전자산 가격은 대체로 상승합니다. 주식과 가상화폐에 비해 변동성, 그러니까 시장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 가능성(리스크)이 적은 금이나 달러로 자금이 이동하는 거죠.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자산시장의 변동성과 동시에 수익성이 커지면서 처음 주식이나 비트코인의 매수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많으실 텐데, 아직 달러나 금을 사 본 경험은 없으실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안전자산 시장에 대해 알아보고 어떤 방법으로 투자할 수 있는지 알려드리려 합니다.

2021072301000934000045122.jpg
사진1.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일부 기간 동안의 한국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가상화폐(비트코인)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차트. 좌측은 한 증권사 MTS, 우측은 한 가상화폐 거래소의 차트를 캡쳐한 모습. 2021.7.23 /김준석기자

주식 가격과 반대로 노는 달러·금값

지난 16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정부부처 회의 자리에서 "금융불균형 문제는 하루 아침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늦으면 늦을수록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해서 연내에는 (기준금리 인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며 "기본적으로 경제 회복세가 되고 정상화 과정을 밟아간다면 금리도 정상화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어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가계부채 급등, 투자자산 시장 과열 등 금융불균형 문제를 그냥 두고만 있을 수 없어서 경제 회복세에 따라 금리를 연내 올려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겁니다.

이 얘기는 올해 내로 주식과 가상화폐 시장에 하락장이 펼쳐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해요. 일반적으로 투자자산과 안전자산 가격은 서로 반비례하거든요. 한번 볼까요? 각 시장과 관련한 ETF(상장지수펀드)* 상품 가격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먼저 주식과 가상화폐 시장입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확산세가 한창이던 지난해 8월쯤부터 올해 4월까지 'KODEX 코스피' 상품 가격과 비트코인 가격이 무서울 정도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요. →사진1(차트) 참조

반대로 금값과 달러 가격은 비슷한 시기 폭락장의 쓴맛을 경험합니다. 같은 기간인 지난 2020년 8월 무렵부터 올해 2월을 전후로 한 시기까지 'KODEX 골드선물'과 'KODEX 미국달러선물' 상품 가격이 미끄러져 내려가고 있죠? →사진2(차트) 참조
 

'ETF(상장지수펀드)'란?

 

정 테마와 관련한 주요 종목을 모아 해당 지수가 변화하는 만큼 가격이 변해 수익·손실이 발생하는 주식투자 상품. 예를 들어, 어떤 분야에 투자하고 싶은데 어느 종목을 골라야 할지 모르는 투자자들을 위해 증권사가 해당 분야 주요 종목을 모아 만든 주식시장 내 거래 가능한 일종의 펀드 상품.

2021072301000934000045121.jpg
사진2. 지난해와 올해에 이르기까지 일부 기간 동안의 금과 달러 등 안전자산과 관련한 ETF(상장지수펀드) 상품 가격을 비교해서 보여주는 차트. 좌측과 우측 모두 국내 한 증권사의 MTS 화면을 캡쳐한 모습. 2021.7.23 /김준석기자

금·달러에 투자하는 방법은?

그래서 올해 내로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는 지금이, 금과 달러 등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을 갖고 투자 포트폴리오에 신경 써야 시기라는 겁니다. 그럼 금과 달러에 투자하는 방법엔 뭐가 있을까요?

먼저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실제 현물(금) 매입, 금 관련 ETF 투자, 금 관련 은행 상품 거래 등 3가지입니다. 첫 번째로 한국거래소(KRX) 상에서 현물로써 금을 사는 건데 이는 다른 방식보다 수수료가 저렴하고 양도소득세와 부가가치세를 일부 면제받는 장점이 있습니다.

ETF 방식은 실물의 금을 거래하는 것보다 시간이나 장소 제약이 없다는 장점이 있고, 은행에서 관련 상품을 거래하는 건 ETF나 한국거래소를 통한 투자를 위한 증권계좌 개설 등 절차 없이 기존 이용하던 은행 계좌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편리성이 있습니다.

달러에 투자하는 방법도 일단 은행 상품과 ETF를 통한 방식은 금과 같습니다. 원래 거래하던 은행에서 외화 통장을 만들어 달러를 사거나, 한 증권사를 선택해 증권계좌를 신설하고 종목에서 달러 관련 ETF를 매입하는 방식입니다.

이외 증권사가 고객에게 일정 기간 이후 확정이자를 부여하기로 하고 발행하는 달러 관련 채권(RP)을 매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고객은 증권사에 달러를 맡기고 증권사는 이 달러로 다른 투자를 진행해 일정 기간 이후 앞서 정했던 이율을 더해 달러와 함께 돌려주는 거죠.

이 같은 여러 방법으로 기존에 투자를 이어 온 주식이나 가상화폐 이외에 금·달러 등 안전자산에도 관심을 갖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만약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발생할 손실에 미리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