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클린호' 3년간 1만7600t 수거
무인도는 접안 못해 보트로 접근

해양쓰레기를 치우고 쌓은 다음, 그것들을 운반해 처리하는 과정을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정책이 절실하다.
인천시가 운영하는 씨클린호는 인천 연안을 항해하며 바다에 뜬 쓰레기를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해 치운다. 해양쓰레기가 섬과 해변으로 밀려가지 않도록 하는 예방적 역할을 한다. 씨클린호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만7천600t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씨클린호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는 무인도 쓰레기 청소다. 그러나 85t급 씨클린호는 무인도에 접안할 수 없다. 승무원들이 작은 보트를 이용해 섬 인근으로 접근한 후 수작업으로 쓰레기를 모아 200㎏짜리 톤백에 담고, 손으로 직접 끌어 보트에 실은 후 다시 씨클린호가 크레인으로 선적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씨클린호의 보트 밑바닥은 접안시설이 없는 무인도에 접근하느라 여기저기 긁히고 파손된 상태다. 올해에도 지난 4월19~22일 옹진군 상공경도, 5월11~14일 영흥면 어평도 등 무인도로 상륙해 쓰레기 3t을 치웠다. 톤백 10개 분량이다.
씨클린호의 심상훈 주무관은 "무인도에 보트로 접근하는 자체가 위험하지만, 승무원들이 수백㎏ 쓰레기 톤백을 일일이 손으로 옮기는 과정이 더 위험하다"며 "해양쓰레기 처리 인프라 구축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 새 환경정화선 추가 계획
경기도, 작년부터 ‘청정호’ 운영중
인천시와 옹진군은 새로운 해양환경정화선을 국비를 지원받아 추가 건조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무인도 접근이 가능한 부속 선박을 탑재하고, 조수 간만 차이가 큰 인천 앞바다의 특성을 고려한 200t급 정화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말 첫 바다청소선 '경기청정호'(154t급)를 건조해 운영하고 있다.
경기청정호는 굴삭기 1기, 인양틀 1기, 크레인 1기, 작업정 1대 등 해양쓰레기 수거장비를 탑재했고, 바닷속 쓰레기를 조사할 수 있는 입체 음파탐지기 1대와 무인비행체 드론 1대를 설치해 주로 침적쓰레기를 수거한다. 경기도가 2019년 조사한 경기해역 침적쓰레기 추정량은 2천600t으로 올해부터 100t씩 수거한다는 목표다.
경기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섬 지역과 침적쓰레기 60t을 치웠다"며 "내년에는 인력을 보강해 더욱 자주 운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쓰레기 수매' 보상체계 보완 필요
섬 자체 재활용·소각시설도 대안
해양쓰레기는 해류를 타고 표류하다가 육지와 섬 지역 해변 곳곳으로 밀려와 쌓인다. 인천에는 유인도 40개와 무인도 128개 등 168개 섬이 있다. 해안 쓰레기는 섬 주민들이 공공일자리 사업으로 치우고 있지만, 인구 고령화가 심한 지역 특성상 효율적으로 수거작업을 진행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전담 해양환경미화원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다. 어민들이 조업 중 수거한 해양쓰레기도 수매사업 확대 등 보상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
섬에서는 소각장 등 자체 처리시설이 없으면 해양쓰레기를 수거한 후 육지까지 갖고 나와 처리해야 한다. 주민들과 어민들이 모은 쓰레기를 섬 내 집하장에 쌓았다가 위탁업체가 육지로 가져가 처리하는 방식이다.
섬 지역은 이동수단이 선박으로 제한돼 있어 해상 운송과 육상 운송 등 처리비용이 이중으로 들어간다. 더욱이 해양쓰레기 운송업체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다.
섬 내 집하장이 부족하다 보니 부두 인근 노상에까지 쓰레기를 놔둬야 하는 실정이다. 섬에서 나온 쓰레기는 섬 내부적으로 재활용·소각해 처리하는 방안이 가장 좋은 대안인데, 현재 쓰레기를 선별·분리하는 전처리시설과 소각장 또한 미흡하다.
인천시는 올해 5월 '인천시 해양쓰레기 저감 종합계획(2021~2025)'을 수립하고, 2025년까지 1천120억원을 투입해 발생원 관리부터 수거, 집하, 운반, 최종처리를 총망라한 해양쓰레기 저감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해양쓰레기 종합계획 수립을 주도한 장정구 단장은 "2025년까지 바다환경미화원을 60명 확충하고, 해양쓰레기 집하장 56곳을 조성할 것"이라며 "섬에서 발생한 생활쓰레기와 해양쓰레기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친환경 소각시설 5곳을 구축하고, 스티로폼 부피를 줄이는 감용기 6개, 폐어구 전처리시설 3곳 등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기획취재팀
글 : 박경호 차장, 김태양 기자, 유진주·한달수·변민철 수습기자
사진 : 조재현기자
편집 : 김동철차장, 장주석기자
그래픽 : 박성현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