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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에 있는 제로 웨이스트 숍 '소중한 모든 것'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소정 대표가 친환경 소재로 만든 제품들을 정리하고 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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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운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제품을 파는 '제로 웨이스트 숍'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 숍에서는 천연 수세미, 대나무 칫솔, 플라스틱 튜브가 없는 고체 치약 등 수십 가지의 친환경 제품을 포장재 없이 팔고 있다. 지난해 2곳뿐이었던 인천 지역의 제로 웨이스트 숍은 올해 상반기에만 4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천연 수세미·대나무 칫솔 등… 포장재도 없어
박보민 대표 "한 가지만 실천해도 성공" 조언

 

지난 8일 오후 인천 남동구에 있는 제로 웨이스트 숍 '소중한 모든 것'에서 만난 윤혜경(37·여)씨 가족은 마트만 다녀와도 가득 쌓이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경각심을 느껴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윤씨의 남편 지우진(37)씨가 과거 수도권매립지에서 근무했었기에 친환경 감수성도 높아졌다고 한다.

윤씨는 "아이와 함께 환경 다큐멘터리를 본 뒤 쓰레기 줄이는 삶을 실천해 보기로 결심했다"며 "미래에 우리 아이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씨 가족은 이날 대나무 칫솔과 천연세제를 사갔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하나라도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소중한 모든 것'을 운영하는 소정(34·여) 대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차근차근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해야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며 "유난을 떤다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유난이 (쓰레기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지 않고) 현상 유지라도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서구에 있는 제로 웨이스트 숍 '지구별 수호대' 박보민(43·여) 대표는 '한 가지만 실천해도 성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제로 웨이스트에 동참하면서도 예상보다 많은 쓰레기가 나와서 자책감을 느낀다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못 지키는 부분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단 포기할 건 포기해도 된다"며 "제로 웨이스트에 대한 진입 장벽이 전보다 낮아졌으니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기획취재팀

※기획취재팀
글 : 박경호 차장, 김태양 기자, 유진주·한달수·변민철 수습기자
사진 : 조재현기자
편집 : 김동철차장, 장주석기자
그래픽 : 박성현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