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기로만 운송되지 않고 여객기로 이동하기도
A.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화물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항공사가 더 많습니다. 국적항공사 중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인천 등 3개 항공사만 화물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에어인천은 화물 전용 항공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은 화물기가 없습니다. 신생 항공사인 에어로케이항공, 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도 여객기만 보유하고 있습니다.Q. 모든 항공사가 화물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나요?
Q. 항공 화물은 화물기로만 운송되는 건가요?
A. 아닙니다. 여객기로도 화물을 운송합니다. 여객기는 하부에 '밸리(Belly)'라는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 화물을 실어 운송합니다. 밸리는 화물뿐 아니라 여객의 수하물을 싣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대한항공 등은 여객들의 수하물을 싣고 남는 공간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했습니다.
밸리를 통해서 오가는 화물을 '벨리 카고(Belly Cargo)'라고 부릅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인천공항 화물 물동량 중 밸리 카고 비율은 40% 정도였습니다. 적지 않은 화물이 여객기를 통해 운송되는 셈입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이 급감하자,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 항공사들은 여객기에 여객 없이 화물만 싣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수송하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국적항공사중 가장 많은 23대 운용중
가장 많은 기종 B777F는 한번에 100t정도 적재 가능
A. 맞습니다. 정확히 100%는 아니고 99%를 인천공항에서 처리합니다. 2019년 인천공항을 통한 수출액은 1천632억 달러, 수입액은 1천350억 달러입니다. 인천공항 수출입액은 국내 공항 전체의 99%에 달합니다. 사실상 모든 항공 화물은 인천공항을 거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Q. 수출입 항공 화물은 전부 인천공항을 거치나요?
인천공항은 세계 공항 중에서도 항공 물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무게를 기준으로 한 항공 화물 물동량에서 인천공항은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이 항공 화물 허브 기능을 하는 데에는 인천공항의 국제선 네트워크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은 2019년 기준 153개 도시를 취항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이나 일본의 대표 공항보다 월등히 촘촘한 네트워크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인천공항을 거쳐 목적지로 짐을 운송하기도 합니다.
Q. 국내에 화물 항공기는 몇 대가 있나요? 이들 항공기는 한 번에 짐을 얼마나 실을 수 있나요?
A. 대한항공으로 국적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은 23대의 화물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기종은 B777F로, 한 번에 100t 정도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습니다. 다른 화물기의 적재 용량은 100t 안팎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12대의 화물기를 보유하고 있고, 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은 3대의 화물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화물 운송에 대한 가치가 높아졌습니다. 여객으로 수익을 올릴 수 없게 된 항공사들은 화물 운송을 수입원으로 코로나19 시대를 버티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화물 운송료도 많이 올랐습니다.
Q. '화물 전용 여객기'는 왜 나왔나요?
A. 화물 전용 여객기는 여객기이지만 여객을 태우지 않고 화물만 싣는 항공기를 일컫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만든 새로운 용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국적항공사 대부분은 여객을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했습니다. 대한항공도 167대의 항공기가 있지만, 이 중 화물기는 23대에 불과합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화물기 수를 줄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습니다. 해외여행은 사실상 금지됐고, 그 많은 여객기는 '할 일'이 없어졌습니다. 할 일이 없어진 여객기는 인천공항에 줄지어 대기해야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나온 방안이 화물 전용 여객기입니다.
대한항공은 2020년 3월부터 화물 전용 여객기를 운항했으며, 최근 1만회를 돌파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65개 노선에 화물 전용 여객기를 운항했습니다. 세계 각지로 수송한 물량은 40만t에 달합니다. 대한항공이 적극적으로 화물 전용 여객기를 운용한 데에는 항공 화물 운임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미국과 한국 오가는 항공 화물 많다는 점 드러나기도
A. 인천공항을 기준으로 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화물 물동량이 가장 많습니다. 2020년 대한항공은 132만2천276t을, 아시아나항공은 66만2천476t을 운송했습니다. 외국 항공사 중에서는 폴라에어카고가 9만5천615t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인천공항을 취항하는 전체 항공사 중에서도 3위입니다. 미국 아틀라스항공이 5만9천597t, Fedex가 5만9천283t으로 뒤를 이었습니다.Q. 화물 운송량이 많은 항공사는 어디인가요?
인천공항 화물 물동량 상위 10개 항공사를 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 외국 항공사입니다. 국내 항공사와 카타르항공을 제외하면 모두 화물 전용 항공사라는 특징도 있습니다. 외국 항공사 중에서는 여객과 화물을 모두 운송하는 항공사가 많지 않다고 합니다. 특히 3·4·5·7·8위 등 5개사가 미국 기업입니다. 미국과 우리나라를 오가는 항공 화물이 많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순위 | 항공사 | 국적 | 물동량 |
1 | 대한항공 | 대한민국 | 1,322,276 |
2 | 아시아나항공 | 대한민국 | 662,476 |
3 | 폴리에어카고 | 미국 | 95,615 |
4 | 아틀라스항공 | 미국 | 59,567 |
5 | Fedex | 미국 | 59,283 |
6 | 카타르항공 | 카타르 | 53,036 |
7 | 미국남부화물항공 | 미국 | 48,390 |
8 | 유피에스 | 미국 | 37,726 |
9 | 중국화물항공 | 중국 | 36,616 |
10 | 에어브릿지화물항공 | 러시아 | 26,830 |
A. 항공사 수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인천공항 화물 물동량을 국가별로 구분했을 때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곳은 미국입니다.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을 오간 화물은 2020년 62만1천762t에 달합니다. 이는 인천공항 전체 물동량의 23% 정도입니다. 그다음으로 많은 국가는 '중국'입니다. 53만3천823t으로 집계됐습니다.Q. 미국 외에 항공 화물이 많은 나라는 어디인가요?
순위 | 국가 | 물동량 |
1 | 미국 | 621,762 |
2 | 중국 | 533,823 |
3 | 일본 | 253,825 |
4 | 홍콩 | 245,935 |
5 | 베트남 | 196,977 |
6 | 독일 | 159,248 |
7 | 싱가포르 | 81,868 |
8 | 태국 | 72,700 |
9 | 말레이시아 | 57,047 |
10 | 카타르 | 53,036 |
3~5위는 아시아 국가인 일본, 홍콩, 베트남이 각각 차지했습니다. 유럽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물동량을 기록한 독일은 15만9천248t으로 전체 국가 중 6위입니다. 독일 수출입 화물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화물항공이 물량 대부분을 처리했습니다. 10위에 오른 카타르의 물동량 100%를 카타르항공이 운송했듯 각 항공사는 주로 자국의 화물을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