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재는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입니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은 국내 항공 물류의 핵심 인프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물 항공기들은 화물 터미널이 없으면 활용도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객들이 여객터미널을 통해 항공기를 이용하듯, 화물터미널은 화물기를 통한 운송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화물기 통한 운송, 더욱 빠르고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역할
최근 항공기를 통해 운송하는 대표적 화물은 코로나19 백신입니다. 인터넷에서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을 검색하면 백신 수송과 관련한 콘텐츠가 많이 노출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 백신은 유통기한이 길지 않고, 온도와 충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전량 항공 운송이 이뤄집니다. 미국에서 해상 운송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면 한 달 정도가 소요됩니다. 항공 운송이 12시간 소요되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많이 납니다.
항공사들마다 전용공간 이용… 인천공항 성장 따라 함께 확장도
인프라 부족해지면 하역·분류 등 지연 가능성… 적절한 균형 필요
Q. 화물터미널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A. 여객터미널과 비교해보겠습니다. 여객터미널은 여객이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 입출국 절차가 이뤄지는 공간입니다. 항공권 발권, 수하물 발송, 출입국 심사 등이 이뤄집니다. 여기에 면세구역이 있어 쇼핑의 공간으로도 활용됩니다.
화물터미널은 화물이 항공기에 실리기 위한 과정을 거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수만 개 화물을 항공편별로 분류하고, 이를 규격화된 용기에 담는 작업이 화물터미널에서 이뤄집니다. 항공기에 화물을 싣기 위해서는 항공기에 맞는 규격의 상자에 넣어야 합니다. 항공 화물 전용 탑재 용기는 'ULD(Unit Load Device)'라고 부릅니다. 선박에 컨테이너를 싣는 것처럼 항공기에는 ULD를 싣는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ULD는 여러 규격이 있습니다. 항공기 기종에 따라, 항공기 중에서도 탑재되는 위치가 상부인지 하부인지 등에 따라 다양한 규격이 있습니다. 항공기 내부 구조에 따라 상자 규격이 다릅니다.
각각의 화물에 대한 무게도 측정합니다. 무게 측정은 항공기에 실렸을 때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이는 안전과도 직결됩니다. 이렇게 ULD에 넣은 화물을 항공기에 적재하는 작업까지 화물터미널에서 이뤄집니다.
A. 한두 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물품이 항공기를 통해 운송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만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진단 키트 등 의약품 운송이 많이 늘었습니다. 해외에서 생산된 백신은 100% 항공을 통해 국내로 들어옵니다. BTS(방탄소년단) 관련 상품도 늘었다는 것이 항공사들의 이야기입니다. BTS CD부터 포스터, 다양한 굿즈 등이 전 세계로 운송되고 있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가볍고 빠른 운송이 필요한 물품은 항공기를 통해 수송합니다. 이들 물품이 분류되고, 하나의 상자에 적재되는 과정이 화물터미널에서 이뤄지다 보니 화물터미널 종사자들은 시기마다 늘어나는 물품 등에 대한 정보가 생기게 된다고 합니다.Q.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나는 항공 화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Q. 화물터미널은 항공사마다 전용 공간이 있나요?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이 8만8천㎡ 규모로 가장 큰 화물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5만4천㎡ 규모이며, 외항사 화물터미널(4만8천415㎡)은 아시아나에어포트, 페덱스, UPS, 한국공항이 각각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화물항공사인 아틀라스항공사가 운영하는 AACT(Atlas Air Cargo Terminal), DHL 터미널 등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A. 맞습니다. 인천공항 여객 수가 늘어나자 제2여객터미널을 개장(2018년)한 것처럼 화물터미널도 확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Q. 인천공항 화물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는데, 화물터미널도 확장이 이뤄지나요?
인천공항 물동량은 2001년 개항 이후 매년 늘어나는 추세에 있습니다. 대외 변수에 따라 물동량이 줄어든 해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우상향하는 그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는 개항 이후 최초로 연간 300만t 이상의 물동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화물터미널 확장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DHL은 현재 운영하는 터미널의 1.5배 규모의 터미널을 짓고 있습니다. 최첨단 물류자동화시스템을 설치하며, 인천공항 화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DHL 신규 터미널은 지난해 9월 착공했으며, 내년 하반기에 운영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터미널이 확장하면서 2030년 DHL의 화물 처리 건수는 2018년 대비 65%, 처리 물동량은 8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페덱스도 전용 터미널을 신축했습니다. 2019년 8월 착공해 지난달 준공이 이뤄졌습니다. 터미널 내부에 장비 등을 설치한 뒤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입니다. 페덱스가 전용 터미널을 확보함에 따라 현재 사용하고 있는 외항사터미널에는 다른 사업자가 들어올 예정입니다.
Q. 화물터미널과 일상생활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인천공항이 세계 3위의 항공화물 물동량을 기록하고, 꾸준히 물동량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는 데에는 항공 네트워크, 화물터미널과 같은 인프라, 운영 노하우 등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기 때문입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