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일하고 먹고 사느라 바쁜 와중에도 꼼꼼히 챙겨왔던 주식 시장이 긴 연휴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추석 명절 지내느라 장이 닫히는 한국과 중국 등과 달리 미국과 유럽의 경우 평소처럼 주식 시장이 문을 엽니다.
그런데 증권계좌를 만든 지 얼마 안 된 초보 투자자들은 대부분 아직 국내 주식 시장에 투자하고 계신 경우가 많을 거예요. 그런데 추석 연휴를 앞둔 시기는 주가가 떨어진다는 말이 많았는데 미처 대비하지 못해 걱정이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아니면 연휴 때문에 주말까지 최대 5일이나 주식 거래를 못 해 지루하신가요?
오늘은 긴 연휴 동안에도 매일 주식 시장이 열리는 해외 국가는 어느 곳인지 또 국내 주식은 연휴가 끝난 직후 어떤 가격 변화를 나타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중국 4~5일 닫는 동안 미국·유럽 성행

먼저 추석 명절을 쇠는 한국과 중국(중추절)은 연휴 기간 주식 시장이 문을 닫기 때문에 거래를 할 수 없어요. 한국은 9월 20~22일 내내 시장이 열리지 않고 중국은 20~21일 이틀 간 장을 닫습니다. 추석 때문은 아니지만 일본도 이번 연휴 기간 중 일부 장을 열지 않아요. 일본은 '경로의 날'인 20일 하루 주식 시장을 닫습니다.
이처럼 20~22일 일부 시장이 닫히는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미국과 유럽 증시는 평소대로 운영됩니다. 그래서 이 같은 추석·설날 땐 해외 주식 시장으로 투자자금이 몰리기도 해요. 특히 각 연휴 간 거래량을 비교해도 점차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먼저 지난해 추석 연휴의 일 평균 해외주식 거래량은 설날 때와 비교했을 때 212% 늘었고 올해 설날 연휴의 경우도 지난해 추석 때보다 169%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까 국내 증권사들 역시 연휴 기간 때마다 신규 해외주식 투자자를 늘리기 위한 각종 이벤트를 내놓아요.
해외주식의 평소 관심이 있었는데 아직 미처 투자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이번 연휴를 계기로 증권사들이 내놓은 혜택을 활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한국·미국 모두 추석 연휴 직후 상승

그렇다면 이러한 추석 기간 때마다 연휴가 끝나고 난 뒤 주식 가격 변화는 어땠을까요. 일단 다행히 지난 4년 내내 연휴 직후 거래일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평균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7~2019년 3년 동안도 그랬고, 발생 이후인 2020년 추석도 마찬가지였어요.
지난 3년 동안은 각각 추석 연휴 직전 거래일과 직후 거래일의 코스피 지수를 비교해 보니 2017년(9월 29일 대비 10월 10일 코스피 지수 상승율)은 1.64%, 2018년(9월 21일 대비 9월 27일 상승율) 0.69%, 2019년(9월 11일 대비 9월 16일 상승율)도 0.63%를 나타내면서 전부 상승했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추석도 주가가 올랐어요. 연휴 직전 거래일이던 9월 29일(2327.89) 대비 10월 5일 2358.00로 장이 끝나면서 1.29% 상승했죠.
미국 주식 시장도 마찬가지예요. 나스닥 산업 지수가 지난해 9월 29일 27452.66이었는데 한국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10월 5일 28148.64로 2.53%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처럼 지난 4년 동안 추석 연휴 기간 직전과 직후를 비교했을 땐 주가가 평균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종목마다 가격 변동이 다른 건 물론이고 요즘처럼 주식 시장이 조정장을 만난 경우는 적은 거래량만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자신의 보유 종목 분석으로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하겠습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