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톺아보다'는 '샅샅이 훑어가며 살피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입니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는 물류 거점 도시입니다. 인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물류 관련 활동을 '키워드' 중심으로 톺아보겠습니다.

부두는 항만의 핵심 인프라입니다. 해상운송을 통한 교역량은 전체 교역의 99.7%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큽니다. 선박에 실린 이들 화물은 부두를 거쳐야 목적지로 갈 수 있습니다. 선박은 화물이나 사람을 운송하기 위해 움직이는데, 부두가 없으면 사람이나 화물의 이동에 차질을 빚기 때문입니다.

부두는 '계류시설'로 분류됩니다. 말 그대로 선박이 계류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이는 화물을 싣고 내리는 데, 사람이 타고 내리는 데 편하도록 설계됩니다.

인천항은 부산항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항만입니다. 인천항에서 처리하는 화물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자연스럽게 화물의 종류에 따라 부두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가장 많은 형태의 부두는 안벽입니다. 선박이 접안하기 편하도록 지면의 끝 부분을 수직 형태로 만든 구조물입니다. 대부분 콘크리트로 돼 있고,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화물선이 접안하는 시설입니다. 이 외에도 부두 시설은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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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에 설치된 돌핀부두. /경인일보 DB

Q. 유류를 싣는 유조선은 어떤 부두에 접안하나요?
A. '돌핀 부두(Dolphin Wharf)'가 유조선이 접안하는 부두입니다. 돌핀 부두는 계류시설의 하나로 육지와 일정 수준 떨어져 있다는 것이 다른 부두와의 차이점입니다. 돌핀 부두는 수심이 확보되는 해역에서 선박이 계류해 화물을 하역할 수 있도록 만든 말뚝형 구조물입니다. 통상 배 길이보다 짧게 축조됩니다.

유조선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항은 울산항입니다. 이 때문에 울산항은 '오일 허브(Oil Hub)'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인천항에도 유조선이 많이 오고 갑니다. 인천항의 '비컨테이너 화물' 중 유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습니다. 인천항을 통해 들어온 유류는 수도권에서 사용됩니다. 대한항공도 유류 부두를 운영합니다. 인천공항에서 쓰이는 항공유를 수송하기 위해서입니다.

돌핀 부두는 육지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사고가 나더라도 피해가 육지로 확산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유류 등을 주로 취급하기 때문에 육지와 떨어진 곳에 설치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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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천석유화학 돌핀 부두에 접안하고 있는 초대형 유조선(VLCC). /경인일보DB

Q. 돌핀 부두는 유조선만 이용할 수 있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주로 유조선이 이용하는 것은 맞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유조선 외에 돌핀 부두에 접안하는 선박은 LNG 운반선입니다. 유류와 LNG를 실은 선박이 돌핀 부두에 접안하는 것은 화물의 특성에 기인합니다. 유류와 LNG 모두 액체 상태로 운반됩니다. 이들 화물을 하역할 때 파이프를 활용합니다. 이 때문에 선박이 접안하는 곳에 컨테이너 장치장과 같은 공간이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컨테이너 크레인처럼 큰 공간을 차지하는 화물 하역 장비가 없어도 됩니다. 말뚝형 구조물을 통해 선박을 고정한 뒤 파이프를 연결할 수 있는 장비만 있으면 됩니다.

이 때문에 액체 화물을 실은 선박은 주로 돌핀 부두에 접안합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시멘트를 실은 선박도 돌핀 부두에 접안합니다. 인천항에도 시멘트를 실은 배를 접안하기 위한 돌핀 부두가 설치돼 있습니다.

Q. 인천항 돌핀 부두는 어디에 있나요?
A. 인천 남항, 신항, 북항 인근 해역에 각각 설치돼 있습니다. SK인천석유화학 부두와 대한항공 부두는 인천 북항 북서편에 있습니다. 현대오일뱅크가 이용하는 돌핀 부두는 인천 북항 다른 부두들 사이에 설치돼 있습니다. 인천 남항 해역에는 시멘트 부두가 돌핀 형태로 설치돼 있습니다. 돌핀 부두는 해상에 위치해 있어 일상생활에서 보기는 어렵습니다. 주로 유류와 LNG 등 위험물을 취급하기 때문에 부두와 인접한 육지 부문으로 가는 것도 관계자로 제한됩니다.



Q. 인천에 안벽 구조로 된 부두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A. 인천 신항, 남항, 내항, 북항 모두 안벽 구조로 돼 있습니다. 안벽 길이에 따라 접안할 수 있는 선박의 수나 규모가 결정됩니다. 인천 신항은 1천600m로 조성됐습니다. 인천 남항에서는 컨테이너 부두와 석탄 부두 등이 운영되고 있는데, 컨테이너 부두 길이는 860m입니다. 인천 북항의 부두 길이는 4천290m입니다.

인천 내항의 부두 길이는 북항의 두 배에 달하는 9천400m에 이릅니다.

부두의 규모를 이야기할 때 '선석'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선석'은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의 단위입니다. 10선석이면 10척의 배가 접안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지만 선박의 크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3선석으로 설계됐다고 하더라도 규모가 작은 선박은 4척이 접안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5만t 선석'이라는 방식으로 부두의 규모를 표현하기도 하지만, 부두의 규모는 길이와 수심 등을 종합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인천 내항은 43선석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43척의 선박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규모라는 의미이지만, 선박 규모에 따라서 동시 접안 선박의 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선석은 안벽의 위치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내항 '44번 선석'은 내항 4부두의 4번째 공간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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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내항 안내도. /인천항만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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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항 안내도. 컨테이너 부두인 인천 신항 옆에 돌핀 부두인 LNG부두가 설치돼 있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Q. 안벽 구조 부두에서는 어떤 화물을 취급하나요.

A. 돌핀 부두에서 취급하지 않는 대부분의 화물을 취급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컨테이너입니다. 이 외에도 목재, 철재, 곡물, 자동차 등 다양합니다. 인천 신항은 컨테이너 전용 부두입니다. 인천 내항은 컨테이너를 취급하지 않습니다. 내항 4부두는 1974년 국내 최초 컨테이너 부두였으나, 시설 노후화와 남항과 신항 개장 등으로 컨테이너 기능이 이전됐습니다. 내항에서는 곡물과 자동차 등을 취급합니다. 북항은 철재와 목재 등을 취급하는 벌크화물 전용 항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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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전용 부두인 인천 신항. /경인일보DB

 

Q. 인천항 컨테이너 부두는 확장 계획이 있나요?
A. 네 그렇습니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현재의 부두만으로는 늘어나는 물동량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해양수산부와 인천항만공사는 추가로 컨테이너 부두를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천 신항엔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과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이 있습니다. 남항에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 E1컨테이너터미널(E1CT)까지 인천항엔 모두 4개의 컨테이너 터미널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천 신항은 현재 1-1단계가 운영 중인데, 바로 옆에 1-2단계를 2025년 개장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항 2개 터미널의 안벽 길이를 합하면 1천600m입니다. 1-2단계는 이보다는 짧은 1천50m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신항 1-2단계 시설은 138만TEU의 하역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이는 1-1단계 210만TEU와 더해서 인천 신항은 348만TEU의 하역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인천항은 올해 340만~350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물동량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