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출신 공직자들은 지방선거 출마의 단골손님이다. 광역행정 경험을 갖춰 행정의 전문성이 타 직군보다 상대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특히 일선 시·군에 연고가 있는 공직자들의 경우 이미 고향에서는 고위 공직자 자리에 오르며 '꽃가마'를 탔다고 소문도 났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각 정당의 지방선거 영입 1호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꼭 당선의 영광을 안는 것만은 아니다. 4년 전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에서도 경기도 출신 인사 10여 명이 출마 하마평에 올랐고 실제 예비후보나 후보로 등록해 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서기도 했지만, 당선 사례는 전무하다.
광역행정 경험 전문성 타직군 앞서
영입 1순위지만… 4년전 당선 전무
오는 6월1일 치러지는 8회 지방선거에도 명망 있는 경기도 출신 공직자들이 출마 채비를 갖췄다. 이번에는 4년 전 실패를 교훈 삼아, 예년보다 빨리 공직의 옷을 벗고 지역을 누비고 있다.
특징인 것은 현재 대선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파트너가 돼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민주당 출마군과 이재명 후보를 심판하겠다고 나선 국민의힘 후보군으로 나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 사례는 경기도 행정1·2부지사·경제부지사를 모두 거친 유일한 인물인 김희겸 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다. 이재명 전 지사 시절 부지사로 이 지사와 직접 호흡을 맞춘 그는 지난해 8월 공직에서 물러난 후 민주당에 입당해 유력한 수원시장 후보군으로 활동 중이다.
반면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는 이재철 전 고양부시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해 자신의 고향인 오산시에서 오산시장 출마를 준비 중이다. 중앙당에서 운영되는 대장동 특위 등에 참여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재명 파트너' vs '이재명 심판자'
예년보다 빠르게 사직후 지역 누벼
공직자 출신 출마 예정자는 예년 수준을 뛰어넘는다.
민주당의 경우 경기도와 화성시에서 공직생활을 한 정명근 전 권칠승 국회의원 보좌관이 화성시장 출마에 나선다. 최근 출판기념회를 통해 만만치 않은 조직력을 과시했고, 지역 집중유세에 나서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또 4년 전 경선에 도전했던 최현덕 전 남양주 부시장도 남양주에서 재도전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공직자 출마 예상자가 더 많다. 용인부시장을 역임한 황성태 전 황해경제자유구역청장도 용인시장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 했으며, 김동근 전 경기도 행정2부지사도 4년 전에 이어 의정부시장 재도전에 나선다.
일찌감치 입당해 지역을 공략 중인 이대직 전 여주시 부시장은 여주시장에 출마하며, 김기세 전 경기도의회 사무처장도 과천시장 출마가 유력하다.
이밖에 홍승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지역 내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광주시장 재도전이 유력하며, 서강호 전 평택시 부시장도 평택시장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