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의 한 대형 저축은행에서 직원이 수십억원을 비정상 거래한 정황을 포착했다. 금융당국도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고 횡령 여부 등 조사에 착수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천에 본점을 둔 모아저축은행은 소속 직원 A씨가 58억9천만원을 비정상 거래한 사실을 자체감사에서 확인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모아저축은행은 A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간 수차례에 걸쳐 진행한 거래 중 58억9천만원을 이상 거래로 확인했다. 은행 측은 자체 점검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이달 초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모아저축은행은 수일째 출근하지 않고 있는 직원 A씨를 찾는 대로 정확한 자금 거래 내용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또한 모아저축은행의 자체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추가 조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본점서 4개월간 수차례 확인
자체조사 뒤 금감원 추가조치 계획
市 최대 저축은행發 후폭풍 거셀듯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은행으로부터 사고 신고가 접수됐다"며 "경찰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아직은 은행 측의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아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 시스템 점검 과정에서 이상 거래가 확인돼 조사가 진행중"이라며 "이상 징후를 발견해 선제적으로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것이며 아직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다. A씨가 출근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저축은행에서 수십억원대 금융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후폭풍도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저축은행은 4개로, 모아저축은행은 인천 본점을 비롯해 경기 부천, 분당, 일산, 평촌 등에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정운·명종원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