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대형 저축은행에서 직원이 수십억원을 비정상 거래한 정황(3월8일자 1면 보도=직원이 수십억원 '비정상 거래'… 모아저축은행, 수상한 정황 신고)과 관련해 금융 당국에 이어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8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에 본점을 둔 모아저축은행은 전날 인천미추홀경찰서에 소속 직원 A씨와 그의 지인 B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모아저축은행은 A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동안 수차례에 걸쳐 진행한 거래 중 58억9천만원을 이상 거래로 확인했다. 은행 측은 자체 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이달 초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데 이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 뿐만 아니라 그의 지인도 함께 고소된 만큼 모아저축은행이 이들의 공모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거자료 검토후 출석 요구할 예정
직원은 결근 은행측 전화 받지 않아
경찰은 모아저축은행 측을 상대로 조사하고 증거 자료를 검토한 뒤, 피고소인 A씨 등에게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다. A씨는 수일째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은행 측 전화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수사에 나선 경찰도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도 모아저축은행의 자체 조사와 경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모아저축은행의 조사 진행 상황을 계속 보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모아저축은행은 인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저축은행이다. 인천에 본사를 둔 저축은행은 4개인데 모아저축은행은 인천 본점을 비롯해 경기 부천, 분당, 일산, 평촌 등에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을 접수한 뒤 현재 고소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