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대형 저축은행에서 수십억원의 기업 대출금을 빼돌린 직원이 경찰에 구속(3월11일 인터넷 보도=모아저축은행서 수십억원 기업 대출금 빼돌린 30대 직원 구속)됐다. 경찰은 해당 직원이 가로챈 대출금의 행방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13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미추홀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혐의로 모아저축은행 직원인 30대 남성 A씨를 최근 구속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인천 미추홀구 모아저축은행 본점에서 근무하면서 58억9천만원 상당의 기업 상대 대출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기업이 요청한 것처럼 서류 꾸며
警, 숨겨놓은 돈 행방 찾기에 집중
은행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업무를 담당하는 A씨는 기업이 은행에 대출금을 요청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은행 자금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대출은 기업이 첫 계약을 할 때 전체 대출금 규모를 정한 뒤 필요할 때마다 요청하는 방식이다.
경찰은 지난 9일 출석 요구에 응한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며 "빼돌린 돈으로 도박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모아저축은행이 A씨와 함께 고소한 그의 지인 B씨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A씨가 가로챈 대출금은 B씨 계좌로도 이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대출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숨겨 놓은 돈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범행에 B씨가 어떻게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대출금의 행방을 찾기 위해 자금 흐름 등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