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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저축은행 본점의 모습. /경인일보DB

 

모아저축은행 직원이 58억9천만원을 빼돌린 사고를 두고 저축은행의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3월16일자 13면 보도=모아저축은행, 58억 대출 허위서류 '내부 감시' 작동 안했다)이 나오는 가운데, 모아저축은행이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해 전담팀을 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 업무 전반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개선점을 찾겠다는 방침인데,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주목된다.

23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모아저축은행은 최근 감사실을 중심으로 '내부 통제 강화 TF'를 구성했다. 현장 실사와 서류 평가, 여신심사위원회 등 내부 감시 시스템이 있었음에도 금융사고가 발생한 데에 따른 조치다.

TF팀은 금융사고가 발생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업무를 비롯한 여신·수신 등 모든 업무의 시스템을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이후 업무 간 견제시스템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내부 통제 관련 전담 인력 채용, 내부 통제 교육 확대 등의 내용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아저축은행 김광식 상근감사위원은 하나은행 감사 출신으로 감사·내부 통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에 시중은행에 준하는 강도 높은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TF 구성… 미흡했던 부분 보완
업무간 견제·투명성 제고 계획
전담인력 채용·교육 확대 추진


모아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 업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해 나가고 있는 단계"라며 "TF팀을 통해 내부 통제 관련 시스템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아저축은행의 TF팀 운영 결과는 이르면 내달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다른 저축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모아저축은행이 내놓은 대처와 금감원의 행보가 향후 저축은행업계 내부 통제 시스템의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모아저축은행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금감원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에 나설 수 있다. 모아저축은행 TF팀이 내놓은 대처가 미비하거나 TF 활동이 필요 이상으로 길어지면 금감원이 직접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내부 감사를 통해 해당 직원이 수개월 동안 돈을 빼돌릴 때 상급자는 어떻게 했는지 등을 전부 다 따지며 책임 소재를 찾을 것"이라며 "내부 감사 결과가 미흡하거나 감사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진다면 금감원이 수시로 검사를 나갈 수 있다. 상황을 꼼꼼히 지켜보며 유동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