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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49재 기간 집중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현수막을 들고 눈을 감고 있다. 이들은 지난 23일 숨진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49재가 끝나는 7월 10일까지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집중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2022.5.31 /연합뉴스
 

최근 장애인 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49일간 발달·중증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촉구하는 집중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3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과 그 가족도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게 살 권리를 확보하고자 49재가 열리는 7월10일까지 집중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발달·중증장애인 권리보장 촉구
연수구·서울 등 극단적 선택 사건
49재 기간 집중투쟁·매주 집회


인천 연수구에서는 지난달 23일 생활고를 겪던 60대 여성이 중증장애인 딸에게 다량의 수면제를 먹여 숨지게 하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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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49재 기간 집중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5.31 /연합뉴스

같은 날 서울에서는 40대 여성이 6세 발달장애 아들과 함께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도 했다(5월30일자 8면 보도).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에 대한 지원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아 돌봄 부담을 온전히 가족이 감당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거나 살해 후 본인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지난 수십 년간 반복됐다. 이러한 죽음의 사슬을 끝내기 위해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발달장애인 24시간 활동 지원 체계 구축과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 수립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투쟁기간 중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 계획이다.

투쟁기간 전국에서 20개 분향소가 운영된다. 인천의 경우 전날 인천도시철도 1호선 인천시청역에 분향소가 설치됐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