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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은 7일 오전 11시 안산시청에서 연이어 발생한 발달장애 가족의 비극을 추모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한 시스템 마련을 촉구했다. 2022.6.7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반복되는 발달장애인 가족의 참사. 그 죽음의 사슬을 끊어주세요."

7일 오전 11시 안산시청. 교통약자의 대중교통인 하모니콜이 연이어 도착했다. 이내 안산시청 본관 정문 앞은 발달장애인과 그의 가족들로 가득 채워졌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끊임없이 발생하는 발달장애인 가족들의 비극이 비단 그들 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라는 점(5월30일자 9면 보도=줄어드는 선택지… 비극을 골라야만 했던 사람들)을 알리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 3월 시흥시에서 발달장애 딸을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50대의 사건 등 올해만 전국에서 6건의 비극이 벌어졌다.

장애인부모연대 경기지부 등 안산시청서 기자회견
안산 50대 극단적 선택 등 '올해만 전국 6건' 비극
분향소 설치·안산시장 당선인과 정책간담회 제안

지난 3일에는 안산에서도 두 명의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경기지부 등은 이날 안산시청에서 "헌법에도 명시돼있는 권리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여전히 많은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라며 "이는 국가와 지자체의 직무유기로 발생한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라고 외쳤다.

이어 이들은 "지역사회에서 장애인도 24시간 지원체계를 보장받으며 활동하고 교육받으며 일을 해 함께 살아갈 권리가 있다"며 지원 체계가 안산에 구축되기를 촉구했다.

아울러 분향소 설치 및 안산시장 당선자와의 정책간담회를 제안했다.

한편 이민근 안산시장 당선인은 지난 4일 안산제일장례식장 찾아 극단적 선택을 한 발달장애 부모를 추모했고, 앞서 안산시민단체인 동심의 제안 등으로 '민근공약 장애인편'을 통해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및 지원센터 설치·운영 ▲장애인 종합재활센터 운영 ▲장애유형별 맞춤식 복지와 근로가능 일자리 발굴 실현 ▲여성장애인을 위한 '가사 돌보미' 파견지원 서비스 지원 등의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