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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은 관광부문에서만 매년 4천억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예상될 만큼 경기북부 발전의 핵심축이다. 그러나 수십 년째 흘러들어오는 검붉은 염색폐수가 관광에 가장 중요한 심미성을 급격히 떨어뜨려 세계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매 도정마다 경기도지사들이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과 계획 마련에 나섰지만, 실질적 성과 없이 공을 다음 지사에게 넘겨왔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전면에 내걸고 경기북부 발전과 성장을 어떠한 지사보다 강조하고 있는 김동연 지사가 해결사로 나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경기硏, 年 4천억 파급효과 전망
폐수, 심미성 떨어뜨려 가치 위협
역대 도정 개선 나섰지만 성과 無
'세계지질공원' 재심 영향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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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수계에는 염색단지들이 밀집해 염색폐수를 수십만 톤씩 내뿜고 있어 세계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지난 22일 동두천일반산업단지에서 나오는 염색폐수가 세계문화유산 한탄강 지류인 신천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2022.7.22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유네스코는 지난 2020년 7월 경기도 포천시와 연천군, 강원도 철원군의 한탄강 일대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제주시와 광주광역시 무등산 등에 이어 국내 네 번째 인증이며 수도권에서는 한탄강이 유일하다.

이에 한탄강이 교통, 생활숙박, 문화 인프라만 구축된다면 수도권 최대 관광지로 발전해 수천억원의 지역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연구자료들이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연구원은 지난해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지역을 초광역 협력으로 탈바꿈시키자'란 연구보고서를 통해 2019년 기준 연간 29만명인 한탄강의 관광객이 최대 50%까지 증가할 경우, 매년 4천108억원 이상의 경제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고 제시했다. 매년 3천명 가까이가 취업 유발효과를 볼 것이란 진단도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한탄강 지류에서 쏟아지는 높은 색도(밝기를 무시하는 색의 정도)의 검붉은 물이 맑은 물로 정화되지 못하면 관광자원으로서 가치를 잃어 북부를 향한 발걸음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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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일반산업단지에서 나오는 염색폐수가 세계문화유산 한탄강 지류인 신천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는 모습. 2022.7.22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더군다나 유네스코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후 4년마다 재심사를 거쳐, 지적사항이 2년 이내에 시정되지 않을 경우 그 자격을 박탈하도록 규정한다. 유네스코 평가 기준에는 생태학과 미적 가치도 큰 비중을 차지해 한탄강 색도문제를 방치할 경우 경제성뿐 아니라 수도권 유일의 세계지질공원이란 타이틀까지도 잃을 수 있는 셈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도가 대책 마련과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는 반면 단기적인 땜질식 처방에만 그치고 있다. 현재 수질개선 관련 예산이나 행정력도 대다수가 팔당호 위주로 맞춰져 있어 지원도 역부족인 상황이다.

김 지사, 북부 자연환경 높이 평가
'북도 설치' 맞물려 해결사역 주목

김동연 지사는 경기 북부를 대한민국 발전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해왔다. 북부에 숨겨진 성장 잠재력을 키워 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포함해 투자와 재정 투입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특히 한탄강을 포함한 북부의 자연환경을 핵심 경제가치 중 하나로 높이 평가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 열린 경기도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경기북부는 400만 가까운 인구와 인적 자원의 우수성, 특히 중첩규제를 받아오며 오히려 역설적으로 잘 보전된 자연환경 등이 성장의 큰 잠재력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3면([검붉게 물든 한탄강의 비탄·(中)] 15년 넘은 난제 '색도 개선')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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