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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양주시 신천공공하수처리장에서 검붉은 물이 한탄강 지류인 신천으로 방류되고 있다. 2022.7.22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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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한탄강 수질 개선을 위해 나선 지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검붉은 염색 오염수가 개선 없이 수십 만 t씩 뿜어져 나오고 있다.

지난해 색도에 집중한 각종 대책과 사업들을 내놓아 추진 중인 반면 10여억원 규모의 예산만 투입돼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해결을 위해선 대규모 행정력과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07년부터 대책 마련, 현실은 소규모 사업만 가득

한탄강 유역의 수질 오염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80년대에 정부가 전국적으로 진행한 수질검사에서 양주시 신천에 100㎎/L에 달하는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가 측정되면서 처음 알려졌다. 현재 환경부에서 정한 1급수 하천 BOD 기준(2㎎/L)의 50배를 넘는 수치다.

이후 정부가 주도해 하천을 직접적으로 썩게 만드는 중금속, 포름알데히드, 대장균 등의 물질들을 처리하는 공공하수처리시설 등을 한탄강 수계에 세웠지만, 색도 처리는 처리비용 부담이 높고 관련 기술이 부족해 뒷전으로 밀렸다.

색도 개선에 대한 관심은 지난 2007년 경기도가 '경기도 한탄강 수질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하면서부터 시작됐다. → 그래픽 참조

당시 종합대책은 한탄강 지류인 신천을 '염색 및 피혁폐수에서 발생된 색도로 인해 혐오감을 느낄 정도로 오염된 하천'이라고 묘사하며 색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각종 색도 유발 오염원 관리 대책과 공공하수처리시설 수질 모니터링 장치 설치, 한탄강 유역 거버넌스 구축 등을 세부 사업으로 제시했지만, 색도를 낮출 수 있는 기술 개발이나 제거 시설 지원 등은 제외돼 실질적 개선을 이끌지 못했다.



2007년 道 '수질개선 대책'부터 관심
2009년 정부 지원 약속 무용지물로
작년 50도 목표에 道예산 18억 한계
경안천 사례처럼 대규모 투자 목소리

2009년 환경부도 종합대책을 발표해 5천5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한 반면 예산 대부분이 팔당호 수질개선으로 옮겨져 무용지물이었다.

지난해 도는 계속되는 색도 개선 민원에 못 이겨 현재 100도를 넘나드는 양주와 동두천 신천 유역의 색도를 50도까지 낮추겠다는 목표까지 내놓았다. 하지만 경기도가 18억원, 연천과 양주 등 시·군이 투입한 예산은 7억원에 그치는 등 재원 투자가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적극적인 예산 지원과 행정력 필요, 팔당호 '경안천' 교훈 삼아야
색도 개선을 위해서는 과감한 기술과 시설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은다. 이런 가운데 팔당호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된 광주시 경안천을 2급수로 탈바꿈시킨 김문수 전 지사의 수질개선 대책이 거론되고 있다.

당시 팔당호 경안천은 '죽음의 하천'으로 불려 경안천 일대는 주민은 물론 철새도, 물고기도 살지 않고 오직 쓰레기와 악취만 남은 하천이었다.

도는 자체 생태복원 사업뿐 아니라 신세계그룹 등 민간기업과도 협업해 4년간 총 8천759억원을 투입,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던 4급수의 경안천 수질을 2급수까지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경안천은 물줄기를 따라 주택가와 상업단지들이 대거 조성돼 인구집중 지역으로 자리 잡고, 지류로 이어지는 팔당호는 오염 논쟁 없이 수도권 주민의 안전한 식수원을 책임지고 있다.

조영무 경기연구원 생태환경연구실 연구위원은 "색도 문제의 뿌리를 뽑기 위해선 보여주기 행정에서 벗어나 경안천의 사례처럼 과감히 행정력과 예산을 투입하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며 "한탄강 자연경관은 관광 산업뿐 아니라 경기북부 발전의 최대 비전이다. 한탄강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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