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jpg
경기도내 비무장지대(DMZ)를 활용한 안보·평화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숙박시설, 관광 콘텐츠 개발 등 당면과제를 경기도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일 오후 파주시 임진각 평화공원 내 자유의 다리가 시설 노후화에 따른 보수공사로 1년 넘게 관광객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22.8.1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2022080101000074200002082
경기도는 대한민국 분단의 상징, 'DMZ(비무장지대)' 면적 중 33.8%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 DMZ는 경기도의 독보적인 관광 콘텐츠로 손꼽힌다. 그러나 현실은 DMZ 관련 관광사업은 사실상 멈춰있다 봐도 무방하다.

민간의 참여가 어려운 접경지역의 특성상 공공이 적극적으로 관광 활성화에 나서야 하지만, 그나마 있던 경기도청 내 'DMZ 관광팀'은 2020년 조직개편 이후 여러 곳으로 쪼개졌고 이후의 사업방향도 DMZ 브랜드가치에만 무게를 둘 뿐 뾰족한 방향성은 없다.

도내 DMZ는 고양과 김포, 동두천, 양주, 파주, 포천 등에 걸쳐 있다. 오랫동안 안보·평화관광지로 주목받았으며 강원도보다 접근성이 높아 관광자원 개발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 역시 이에 주목해 DMZ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고군분투했다. DMZ 생태축 주요 지점에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등 명소를 만들고 평화 누리길을 조성했으며 2012년부터는 캠프그리브스 역사공원 조성을 추진하는 등 관광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뒀다.

강원보다 접근성 높아 개발 잠재력
인프라 구축 2년 넘게 사실상 멈춰

 

2.jpg
1일 오후 파주시 임진각관광지를 찾은 시민들이 관광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2022.8.1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하지만 3년 전부터 방향이 달라졌다. DMZ를 알리는 데 치중했고 이마저도 코로나 19 확산으로 2년 넘게 사실상 중단됐다. 게다가 DMZ 관광을 전담했던 'DMZ 관광팀'은 조직개편으로 사라져 3~4개 부서로 업무가 쪼개졌다.

광역적 차원에서 DMZ 관광은 길을 잃었지만, 그렇다고 DMZ 관광 활성화의 희망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파주시가 민간 투자 유치를 이끌어 2020년 4월 문을 연 파주 임진각 평화곤돌라 입장객은 개장 첫해 28만여명에서 2021년 41만여명까지 늘었다.

또 체류형 관광 전환을 위해 도가 국비 공모사업으로 지원을 받아 2018년 운영을 시작한 '평화누리 캠핑장' 이용객도 2019년 5만7천여명에서 지난해 11만5천여명까지 2배가량 증가했다. 게다가 파주 임진각 관광지 내 관광객 방문 체류 시간도 같은 기간 평균 4시간3분에서 8시간26분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ㅠㅜㅠ1.jpg
1일 오후 파주시 임진각관광지를 찾은 시민들이 관광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2022.8.1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道 전담조직 분할… '큰 그림' 없어
"軍 협의 등 광역지자체 주도 필요"


경기도 대표 관광콘텐츠로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치들이지만, 문제는 DMZ 관광을 설계하는 경기도 차원의 큰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크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다른 관광지는 민간 주도로 할 수 있지만, DMZ는 접경지역에 있고 군부대와 협의가 필요해 공공, 특히 광역 차원 주도로 해야 시·군과 민간의 부담이 줄어든다. 공공이 주도하되, 민간 전문가가 협력하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3면([경기도 관광이 경제다·(3·끝)] 경기도 독보적 콘텐츠 DMZ, 큰 그림 보이지 않는다)

/공지영·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