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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DB

수원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등 3명이 평소 이웃과 단절된 채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곳에서 60대 A씨는 40대 두 딸과 함께 살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오후 늦은 시각까지도 이 건물 내부에서는 악취가 진동했다. 이들이 거주했던 집 문고리에는 2주 전 부착한 것으로 보이는 가스 안전점검 요청 통지서가 붙어있었다.

그러나 이웃들은 A씨 가족의 어려움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곳에 4년 째 거주 중이라는 이웃 B씨는 "일주일 전부터 퀴퀴한 냄새가 났다"며 "A씨 가족은 한두 달 전쯤 이사 왔는데 한 번도 본 적 없다. 밖으로 잘 다니지 않는 사람들 같았다"고 말했다. 또 "보통 사회초년생이나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이들이 이곳에 살고 있다"며 "보증금 500만원, 월세 30~40만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웃 C씨는 "3년간 이곳에서 살았는데 A씨 가족은 전혀 모른다"며 "최근에 이사 왔는지도 몰랐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오후 3시께 경찰은 "이웃집에서 악취가 난다"는 건물 관계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집 내부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경제적인 어려움과 건강 문제 등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외부 침입 정황이 없다는 점에 미뤄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명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이시은·수습 김산기자 see@kyeongin.com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