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를 겪다 극단적 선택을 한 '수원 세 모녀'가 24일 화성 함백산추모공원에서 영면에 든다.

평소 이웃과 단절된 채 지내왔던 세 모녀(23일자 7면 보도=막을 기회 있었기에 더 안타까운 '수원 세모녀' 비극)의 마지막 배웅 길에도 먼 친척만이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세 모녀는 별도 장례 없이 생을 마감할 예정이다. 먼 친척에게 시신이 인계됐지만, 이들이 장례 없는 화장을 택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2시50분께 수원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60대 어머니와 두 딸은 이곳에서 함께 생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가족은 원래 5인 가구였지만 수년 전 남편과 아들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세 모녀만 남게 됐다. 아버지는 사업 부도로 잠적했고 아들은 지병을 앓고 있었지만 택배 노동 등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 모녀는 거처를 옮겼지만 그 뒤로도 삶이 녹록지는 않았다. 이들은 빚 독촉을 피하기 위해 화성에서 수원으로 이사했지만 전입 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은·수습 김산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