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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지혜의 숲'은 누구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8m 높이의 거대한 서재에 총 25만권의 책을 보유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사진은 파주시 문발동 지혜의 숲 도서관.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파주 '지혜의 숲'은 8m 높이의 거대한 서재에 25만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외관만 봐도 이곳 이름이 왜 '지혜의 숲'인지 짐작할 수 있다.

책들이 모여 이룬 숲은 모두에게 열린 서재를 표방한다. 거대한 서재는 꼭 책을 읽지 않더라도 그 존재만으로 이용객들에게 영감을 주고, '텍스트의 원천'이 이곳에 살아있다는 의미를 전한다.

국내 유일의 출판문화산업단지인 파주 출판도시 안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지지향', 활판인쇄박물관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8m 높이 거대한 서재들 '압도'
기증자 뜻따라 비치 '맘껏 열람'
아이들 소음 등 제지하지 않아

지난 6월 14일 찾은 파주시 문발동 지혜의 숲. 안으로 들어서자 천장에 닿을 정도로 압도적인 높이의 서재와 수많은 책들이 눈길을 끌었다. 지혜의 숲은 '열린 서재'를 표방한다.

출판사는 물론 연구자·학자 등의 기증도서를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총 25만권의 책이 있다. 1관은 학자와 연구소 등 개인·단체 기증 서적이, 2관은 출판사들이 기증한 서적들이 있다. 책의 데이터를 등록하지 않고 기증자의 뜻에 따라 비치하며,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꺼내볼 수 있는 것이 원칙이다.

아이들이 떠들어도 제지하지 않는 등 기존 도서관보다 자유로운 분위기다.

지혜의 숲은 출판도시에 위치한 다양한 시설들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인쇄기가 있는 활판인쇄박물관, 독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지지향 등 다양한 시설들이 입주해 있다.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 장동석 사무처장은 "지지향은 가족 단위의 이용객들이 많다"며 "파주출판도시에 오면 도시 안에서 출판의 모든 것을 경험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작가들에게 집필실·회의시설을 제공해 창작활동을 돕고, 어린이 책 잔치를 여는 등 매년 100여 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장 사무처장은 "지지향의 방 중 10개를 작가들을 위한 작업실로 제공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현직·예비 편집자들에게 출판 관련 내용을 교육하고, 어린이날에 맞춰 축제를 열고, 북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100여 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했다.

인쇄박물관·숙박시설 등 연계
꼭 책읽지 않아도 영감의 원천

지혜의 숲은 꼭 책을 읽지 않더라도, 이용객들에게 영감을 주고자 한다. 장 사무처장은 거대한 서재와 수만 권의 책이 있는 공간을 보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압도적으로 책이 많은 공간이 이용객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어요. 책이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 활자를 접한다면, 그래서 한 사람이라도 더 책을 읽는다면 열린 서재의 기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텍스트의 원천인 책이 이곳에 살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거죠."

텍스트의 원천인 지혜의 숲은 도서관을 둘러싼 콘텍스트(context·텍스트와의 관계나 연관)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출판사·작가 작업실·출판 행사와 어우러진 지혜의 숲은 그 자체로 하나의 새로운 문화가 됐다.

/이시은·이자현·김산기자 naturelee@kyeongin.com

※위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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