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다케오·통영 꿈이랑·파주 지혜의 숲·용인 디멘시아·안양 파빌리온. 이들 도서관은 저마다 민간 위탁·미각·출판·치매·공공예술을 특화한 특별한 도서관들이지만, 지역이라는 정체성에 뿌리를 뒀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디지털 시대에 활자문화에 기반한 도서관이 사랑을 받기 위해선 지역 특화 도서관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지역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도서관 스스로가 운영 철학을 새로 정립할 때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를 위해 지역민으로부터 공감을 얻는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
전문 역량 사서 통해 자료개발도
이은진 고양시 도서관센터 소장은 "고양시의 경우, 화정도서관은 꽃·주엽어린이도서관은 그림책 등 특성화 주제를 토대로 시민들과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도서관의 특성을 살려 도서관을 떠나는 지역민의 발걸음을 되돌리려는 시도다.
차현주 동덕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도서관은 지역의 고유성을 전승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해주는 공간으로서 도서관을 지켜갈 수 있다"며 "전문 역량을 갖춘 사서를 통해 특성화 자료 개발 지침을 구체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용인에서 만난 디멘시아 도서관의 김유경 사서는 사서의 기본 자격을 갖췄을 뿐 아니라 치매 관련 공부를 하며 전문성을 획득한 경우였다. 지역특화도서관에 대한 지역민의 공감은 필수 요소다. 통영 꿈이랑과 안양 파빌리온은 조성 당시 반발이 심했다.
시내에서 10㎞ 이상 떨어진 통영시 산양읍에 자리 잡은 꿈이랑 도서관은 초기에 "어린이들이 찾는 도서관이라면서 너무 멀리 있다"는 부정적 의견을 마주했다. 멀어도 찾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소통을 통해 설득해냈다.
안양 파빌리온은 안양유원지를 안양예술공원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노점상·상인·관광객들의 반발을 샀지만, 달밤·스탬프 투어와 도슨트로 꾸준히 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APAP)를 소개해 지역민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이 소장은 "도서관은 시대적인 변화에 발맞춰 변화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지역민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문턱이 낮은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시은·이자현기자 see@kyeongin.com
※위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