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쌀 품종 국산화 노력에도 기존의 추청이나 고시히카리의 인지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님표 이천쌀'이 브랜드 인지도 면에선 가장 높았던 가운데 비교적 브랜드 역사가 짧은 '수향미' 역시 인지도가 못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은 경기 쌀의 강점이 밥맛에 있다면서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면서도, 쌀을 구매할 때는 가격을 가장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품종은 '고시히카리', 브랜드는 '임금님표이천쌀'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난 8월 '제1회 경기 푸드박람회' 방문객 600명을 대상으로 경기 쌀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벼 품종에 대한 인지도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고시히카리(21.1%)를 가장 많이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 뒤를 추청(17.4%)과 참드림(13.8%)이 이었다.

추청과 고시히카리는 현재까지도 경기 쌀의 주 품종이지만 일본 품종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이에 대응해 참드림을 개발, 2016년 일반 재배에 돌입했다. 식재 면적이 점점 늘어나 지금은 고시히카리보다도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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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농업기술원, 벼 인지도 조사 결과
품종, 21.1% 추청 17.4% 일본산 주축
재배 5년 참드림 13.8% 빠른 상승세
브랜드, 수향미·대왕님표 등 20%대

해당 조사에 따르면 아직은 추청과 고시히카리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만 두 품종이 길게는 60년 동안 경기 쌀의 주축을 이뤄왔던 점을 감안했을 때, 일반 재배가 본격화된지 5년여가 된 참드림의 인지도가 빠르고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그외 품종에 대해선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수향미의 품종인 골든퀸3호는 9%, 대왕님표여주쌀을 구성하는 진상벼는 5.7%, 임금님표이천쌀의 주요 품종인 알찬미의 인지도는 3.3%에 그쳤다. 경기 동북부지역 벼의 주 품종인 대안을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1.9%였다.

벼 품종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 않았지만, 임금님표이천쌀·수향미·대왕님표여주쌀의 브랜드 인지도는 상위권을 차지했다.

3개 지역 쌀의 인지도는 모두 20%대로, 한자릿수를 기록한 다른 지역 브랜드 쌀과 비교적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임금님표이천쌀과 대왕님표여주쌀은 해당 명칭을 사용한 역사가 20년이 넘었지만, 수향미의 경우 2017년 출시해 이제 5년 정도가 된 점을 고려하면 인지도 상승세가 매섭다.

"경기 쌀 강점은 '밥맛'…그렇지만 살 땐 가격 제일 많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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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우만동에서 진행된 '2022 전국최초 여주 쌀 첫 벼 베기'에서 관계자가 콤바인을 이용해 벼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경인일보DB

조사에 응한 소비자들 대부분(87.5%)은 '경기 쌀을 먹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91.2%는 '경기 쌀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경기 쌀의 장점으로는 밥맛(67%)이 압도적이었다. 경기도지사가 인증(12.7%)해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농산물(7.5%)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가격(6.5%)은 상대적으로 응답비중이 낮았다.

다만 소비자들은 쌀을 구매할 때 고려하는 요소로 가격(20.2%)을 가장 많이 거론했다. 그 뒤를 생산지역(17.1%)과 도정일자(16.4%), 브랜드(15%), 품종(14.7%) 등이 이었다. 품질(밥맛)은 9%에 그쳤다. 소비자들이 경기 쌀의 우수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가격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응답자들은 4~8주에 한번 쌀을 구매하고, 한번 살 때 10㎏ 쌀을 구매한다는 답변 비중이 높았다. 대형마트와 농협에서 쌀을 구매한다는 응답자가 60% 이상이었지만, 30대 이하 연령대에선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았다.
장점 '밥맛' 압도에도 값 1순위 고려

이번 조사에 대해 경기도농업기술원 측은 소비자들이 경기 쌀을 '밥맛' 좋고 '안전한' 쌀로 인지하고 있다는 점과, 참드림의 인지도가 비교적 빠르게 높아진 점 등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측은 "조사를 통해 쌀 소포장을 선호하고 온라인 구매 비중이 청년층에서 높아지는 등 쌀 소비 변화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소비자들이 브랜드나 품종을 자세히는 알지 못해도 경기 쌀 하면 품질 좋고 안전한 쌀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과 참드림에 대한 인식 및 긍정적 이미지가 높아지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생산뿐 아니라 유통 및 소비와 연계한 경기미 특성화 방안을 마련해, 최근 위축된 쌀시장에서 경기미가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강기정·명종원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