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회사와 물류기업을 거치면서 해외영업을 많이 했고, 물류기업이 국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한 대표는 다니던 회사를 나와 2002년 직원 4명 규모의 세중해운을 인수했고 20여 년 국내외를 누비면서 활동했다. 그 결과 세중해운은 20여 년 만에 직원 350여명, 매출 2천500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세중해운 대표가 된 뒤 14년을 해외에서 생활했다. 직접 현장에서 해외지사 설립을 주도했다. 그 결과 7개국에 지사가 설립돼 활동하고 있다. 기업의 성장은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엔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20년간 직원 120명·매출 1500억 성장
아암2 공동물류센터 진두지휘 계획
온도와 습도, 산소와 이산화탄소 등 대기환경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진 'CA컨테이너'를 개발하고 활용해 신선화물 물류를 선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업영역 확장도 지속해 이뤄지고 있다.
올해 5월엔 바이오 물류에 특화한 'CXL 바이오 GSC(Global Supply Chain) 센터'를 충북 오송에 개장했다. GSC 센터에서는 바이오 물류를 연구하고, 그 결과를 현장에 적용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국내엔 최초로 도입되는 기술이 적용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일정 수준 성과를 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이에 지난해부터 인하대학교 물류전문대학원 박사과정을 다니고 있다.
그는 인천대건고등학교를 졸업한 1985년 이후 37년만에 다시 인천에서 배움을 쌓고 있다. 인천에서의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인천항 배후단지인 아암물류2단지에 공동물류센터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이 센터가 운영을 시작하면 직접 대표이사를 맡아 사업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한 대표가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성장시킬 수 있었던 데에는 인천에서의 유년시절이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인천에서의 생활은 바다에 떠 있는 원목의 껍질을 벗겨서 땔감으로 쓰는 등 가난한 생활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변화하면서 '희망'을 보여줬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인천이 점점 변화하는 모습을 체감하면서 '나도 변화할 수 있구나'라고 느끼게 해줬다"며 "이제 인천은 명실상부 동북아 중심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저도 제가 맡은 분야를 토대로 인천이 한 걸음 더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 관련기사 11면([아임 프롬 인천·(11)] 떠나는 법 가르쳐준 물류도시, 글로벌 기업 성장 토대로)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