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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경(53·사진)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애니메이션스쿨 교수는 국내외 여러 영화제에서 소개된 단편 애니메이션 '벌레아이'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애니메이터다. 디즈니, 픽사 등 세계적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제자들을 배출한 애니메이션 교육자이기도 하다.

지금은 인천 구도심의 상징처럼 돼 버렸지만, 1990년대까지 지역 정치·경제·문화 중심지였던 동인천에서 나고 자랐다. 김 교수가 살았던 1970~80년대 동인천은 생기가 넘쳤다. 애니메이션 작가로서 영감을 얻는 그 시절 그 공간이다. 김 교수는 고향의 모습이 예전과 크게 변하지 않아 오히려 따뜻한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만화 그리기 좋아해
한국애니 국제무대 설 기회 올것

김윤경 교수의 아버지는 동인천에서 50년 넘게 양복점을 운영했다. 황해도 출신 아버지는 인천에서 자수성가한 실향민 1세대다.

김 교수는 인천 축현초, 가좌여중, 신명여고를 나와 홍익대 미술대학에 들어갔다. 그는 어려서부터 만화 그리기를 좋아했다. 여느 미대생과 다르게 전공 분야나 순수미술보다 애니메이션이 더 좋았다. 대학생 때는 혼자서 셀룰로이드지(셀지)를 오려 붙이는 수작업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대학을 졸업해서도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며 스파이더맨, 슈퍼맨 같은 해외 작품 제작에 참여했다.

2004년 청강문화산업대 애니메이션스쿨 교수로 임용돼 20년 가까이 해외에서도 활약하는 한국의 애니메이터들을 길러내고 있다. 웹툰을 중심으로 한류 콘텐츠 산업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김 교수는 애니메이션 산업의 성장을 기대하고도 있다.

김 교수는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조만간 한국 애니메이션도 국제 무대에 설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 또 "상업용 프로젝트 외에도 연출가로서 몇 개 작품을 기획하고 있다"며 "관객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 관련기사 11면([아임 프롬 인천·(12)] 한땀 한땀 수놓은 유년, 그림 너머로 추억 비친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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