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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스트리트 이웃센터'에서 바라본 전경. 새로운 건물이 지어지는 모습 앞에 지역 주민을 위해 운영되는 임대주택이 눈에 띈다. /공지영·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도시재생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이자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코인스트리트 지역은 런던 워털루 다리와 블랙프라이어 다리 사이의 템스강 남쪽 사우스뱅크에 위치한다. 대규모 사무공간으로 개발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 1984년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만든 단체 '코인스트리트'는 어느덧 40년이 됐다.

이해관계가 많이 얽힐 수밖에 없는 도시재생 사업에서 수십 년의 세월을 굳건히 지켜온 단체의 역할은 생각보다 컸고, 우리는 이러한 '지속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렇다면 지역 주민과 지지자들의 캠페인에서 시작한 코인스트리트가 오랜 시간 꾸준하게 도시 재생을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매입한 건물에 필요시설… 수익 올려
팬데믹 시기엔 주차장 사업으로 이윤
아동·노인 등 대상 복지·교육사업도


코인스트리트 대외관계 책임자 케이트 손더스 씨는 이에 대해 '이득을 취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많은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낙후되고 버려진 산업 유휴지 13에이커(약 5만2천609㎡)를 복합용도의 근린주구로 탈바꿈시켰다.

세계적 미술관인 테이트 모던과 가까운 템스강의 오래된 랜드마크 '옥소 타워'를 비롯해 이 일대에 주택과 공원, 주민센터 등을 조성하고 주민 자산화했다.

런던 중심부의 땅을 소유하고 이곳을 개발해 얻은 이득이 코인스트리트를 운영하는 큰 추진력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건물을 매입해 필요한 시설을 만들고 이와 함께 수익을 올리는 구조로 간다는 것이다. 지난 팬데믹 시기에는 입점해 있는 식당이나 상점 등이 타격을 입었지만, 주차장 사업으로 이윤을 얻을 수 있었다.

이들의 주요 사업은 협동주택 조성, 상점·갤러리·식당·카페 조성, 공원과 템스강 보행로 사업, 스포츠 시설, 주요 페스티벌과 이벤트 조직, 어린이와 노인 복지·교육, 사업보조 프로그램 영역 등 다양하다. 사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단순한 이윤 추구를 넘어 주민들의 필요에 의해 도시가 만들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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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스트리트 대외관계 책임자 케이트 손더스씨가 코인스트리트의 도시재생 사업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지영·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케이트 씨는 "코인스트리트의 장점은 항상 주민들의 의견에 잘 반응하고 귀 기울여 온 것"이라며 "주민들이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했다. 시스템적으로도 커뮤니티의 요구를 최우선으로 하며, 땅이나 건물을 매입할 때 세워놓은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의견 수렴 과정의 하나로 코인스트리트는 10년마다 의견조사를 진행한다. 이곳에서 장사하는 사람이나 주주, 주민들이 모두 참여해 지역에서 무엇이 잘 되고 있는지,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를 알아보려는 목적이다. 예를 들어 1994년에 이뤄진 조사에서는 보육시설이나 양로원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들어 관련 시설을 더욱 확충하고 있다.

이렇게 모인 의견은 각각의 목적에 맞게 설립된 3개 조직의 이사회로 전달돼 의사 결정이 이뤄지게 된다. 물론, 한국으로 치면 시·도의회 지역 의원들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는 것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의견 모이면 목적 다른 3개 이사회로
지역·정부 사이 '존중·의사소통' 중요
"정치인과도 밀접… 도움 주고받아야"


이들이 진행하고 있는 다음 프로젝트는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 것으로, 레저센터와 수영장·상점 등과 함께 매매 가능한 집들을 지어 수익을 낼 계획이다. 다만 현재 지역에 있는 건물을 고층화시키려는 의견들이 있어, 조망권과 주거공간의 필요에 의해 이를 반대하는 캠페인도 하고 있다.

결국 코인스트리트의 목표는 주민들이 행복한, 좋은 이웃과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는 데 있다. 이는 국가나 지방정부가 주도한다고 해서 이뤄지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코인스트리트가 특수한 경우인 것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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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스트리트에서 조성한 가브리엘 와프에는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이곳에는 수공예품 등을 만드는 디자이너들이 입점해 있다. /공지영·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하지만 지역과 주민, 지역과 정부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가 바탕에 깔려 있다. 무엇보다 설립 당시 취지를 잊지 않고 계속해서 주민들을 위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려는 주체적인 노력은 오늘날까지도 유효한 코인스트리트의 도시재생 사례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코인스트리트를 바탕으로 본 도시재생의 지향점에 대해 케이트 씨는 "적재적소에 맞는 사람들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역의 정치인들과도 밀접하게 일하며 도움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40년이 됐지만 아직도 완수하지 못한 프로젝트들이 있다"면서 "도시재생에 걸리는 시간이나 효율성의 측면 들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전했다.

런던/공지영·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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