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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전문 경영인 나명석(58·사진) 자담치킨 회장은 1965년 인천 숭의동에서 태어나 자랐다. 중동 건설 현장을 다녀온 외삼촌이 선물한 카메라가 그의 인생을 바꿨다. '성공'보다는 '실패'가 더 많은 인생이었다. 꿋꿋이 이겨냈다.

나 회장이 이끄는 자담치킨은 2011년 처음 시작해 현재 전국 720여개 매장을 거느린 국내에서 손꼽히는 치킨 브랜드로 성장했다.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대인의 요구를 공략해 동물복지인증 닭, 히말라야 소금, 견과류가 들어간 파우더 등 '착한 이미지'를 내세운 전략이 먹혔다. 


프랜차이즈 자담치킨 전문경영인
"세상 깨우치게한 고향이 고맙다"

그는 효열초등학교·선인중·선인고에서 공부했다. 어린 시절 꿈은 사진가였다. 중학교 시절부터 사진기를 마치 분신처럼 끼고 살았다. 선인고 재학시절에는 교내 독수리 사진반에서 활동했다. 동아리에서 좋은 선배들을 만났고 더 깊이 있게 사진을 공부할 수 있었다.

사진기를 들고 다니던 10대의 나명석은 인천의 골목골목을 누구보다 자세히 들여다봤다. 그래서 또래보다 일찍 세상에 눈을 떴다. 다큐멘터리 사진을 좋아했던 그는 '사라지는 것'을 사진으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 카메라를 들었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사진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스승의 권유로 시사 주간지 '시사저널'에 창간 멤버로 입사해 10년 가까이 사진기자로 활동했다. 10년 가까이 사진기자로 활동하면서 굵직한 특종도 몇 차례 남겼다.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구조조정의 한파를 겪으며 스스로 회사를 나와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프랜차이즈 전문 월간지를 만들었고 돈가스, 칼국수, 삼겹살 등 분야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직접 운영했다. 실패를 거듭했다. '무리한 사업 확장'의 결과였다. 캐나다로 건너가 "닥치는 대로 음식을 만들어" 팔아 어렵게 재기했다. 이런 경험이 지금의 자담치킨을 일궈냈다.

나명석 회장은 "실패를 경험했지만 사람을 얻었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며 "세상을 일찍 깨우치게 해 준 인천이 고맙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11면([아임 프롬 인천·(13)] 위기의 순간 만난 기회, 700개 매장 브랜드 성장기)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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