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미은 인천 저어새 생태학습관 사무국장
부화한 새끼에 표식 등 활동 참여
"생태교육 교실서만 이뤄질수 없어"
"목표는 인식 개선이죠. 아직 저어새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으니까요."
인천과 경기 시흥 내 9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저어새NGO네트워크'. 여기에 속한 시민단체 '저어새와 친구들'은 저어새 생태학습관을 수탁 운영하고 있다. 저어새 생태학습관 김미은(사진) 사무국장은 저어새를 지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교육을 통한 인식 개선을 꼽았다.
저어새 생태학습관은 평소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태환경 교육을 한다. 학생들은 저어새와 물새의 서식지인 습지에 대해 배우고, 남동유수지를 돌아보며 저어새를 관찰한다. 또 저어새의 생애를 이해하면서 생명을 존중하고 다른 동식물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마음을 기른다.
학생 등 시민들은 저어새 지키기 활동에 동참할 수도 있다. 저어새가 인천에 오기 전에 둥지 터를 정비하고, 저어새 섬에서 부화한 새끼 저어새에 표식 등을 붙이는 작업에 참여한다. 저어새가 인천을 찾는 3월에는 환영잔치를, 새끼 저어새가 태어나는 5월엔 생일잔치를, 저어새가 월동지로 떠나는 11월엔 환송잔치를 열어준다.
김미은 사무국장은 "생태교육은 교실에서만 이뤄질 수 없다. 직접 현장을 보고 왜 우리가 환경을 보전해야 하는지 직접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저어새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에 머무르는 저어새는 남동유수지 등 서식지에서 이뤄지는 불법 낚시나 쓰레기 투기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저어새와 친구들'은 이런 행위를 막고 저어새의 서식지를 지키는 일에도 더 많은 시민과 함께할 계획이다.
김 사무국장은 "저어새를 지키는 일은 시민단체 힘만으로는 할 수 없다"며 "저어새뿐만 아니라 인천을 찾는 검은머리갈매기, 두루미 등 다른 물새에 대한 관심도 늘려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