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저어새보전협회' 사이트 제작
고유번호로 날짜·머문 곳 등 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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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저어새보전협회'가 제작한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한 저어새 'K69'의 이동경로. 저어새 K69는 2007년 7월15일 인천 강화군 각시암도에서 처음 발견돼 가락지를 부착한 이후 인천과 일본, 대만에서 확인됐다. /대만저어새보전협회 홈페이지 캡처

올해 인천에서 번식을 마치고 떠난 저어새는 지금 어느 나라에 머물고 있을까? 전 세계를 이동하는 저어새들의 정보를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 바로 '대만저어새보전협회'가 제작한 공식 웹사이트(bfsn.bfsa.org.tw)다.

이 사이트는 저어새에 부착한 유색 '가락지'(표식)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 활동가나 탐조인들이 가락지를 다리에 달고 있는 저어새를 발견하면, 수시로 그 날짜와 장소 등 각종 정보를 사이트에 입력한다. 이런 정보가 누적돼 저어새가 1년 동안 다닌 경로와 머문 시간 등을 분석하는 귀한 자료가 된다.

검색 캡처
'대만저어새보전협회'가 제작한 공식 웹사이트에서 고유번호와 표식 색깔을 선택하면 저어새가 발견된 장소와 날짜, 당시 사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대만저어새보전협회 홈페이지 캡처

정보를 확인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해당 사이트에 계정을 만들어 접속하면 '이동 경로(Migration Track)' 카테고리가 보인다.

이 페이지에서 '저어새 선택(Choose a Spoonbill)' 버튼을 누르면, 보고 싶은 저어새의 가락지 색과 알파벳, 저어새마다 부여한 숫자를 설정할 수 있다. 그러면 이 사이트는 저어새의 이동 날짜와 경로는 물론, 어떤 새들과 함께 머물렀는지도 자세히 보여준다.

그 예로 '타이난의 딸'이라 불리며 대만 현지의 사랑을 받는 저어새 'T69'는 10월28일 다시 타이난을 찾아왔을 때 E37(한국), K94(한국), T65(대만) 등 가락지를 단 저어새 친구 9마리와 함께였다. 가락지가 없는 저어새까지 고려하면 T69가 20여 마리 친구와 함께 타이난에 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물새네트워크는 지난 2020년 말 완료한 '저어새 전국 모니터링과 서식지 이용 연구'에 이 사이트의 축적된 정보를 활용하기도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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