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가 유명 숭실대 국문학 교수
"올바른 해설·분석은 시대의 통찰"

이 교수는 문학평론가로 데뷔한 이후 고향 인천을 탐구하면서 문학의 공간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는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평론부문에 당선돼 등단한 직후 인천문인협회가 발간하는 계간 '학산문학' 편집위원을 맡아 인천에 대한 글을 쓰면서 고향을 다시 만났다.
이 교수는 "한국 현대사를 결정짓는 핵심적 사건들이라 할 수 있는 개화, 식민지, 분단, 전쟁, 산업화, 민주화를 온몸으로 체험한 도시가 인천이고, 인천을 다룬 소설 속에 다 들어 있었다"며 "문학에 있어서 공간과 장소라는 게 엄청나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인천 덕분에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976년 인천 부평구 부평2동 '삼릉'(三菱·미쓰비시)이라 불리는 동네에서 나고 자랐다. 일제강점기 말 일본의 전범 기업 미쓰비시제강의 대규모 공장이 있었던 지역이라 그렇게 불렸다. 이 교수 가족은 '미쓰비시 줄사택'이라 불리는 옛 미쓰비시제강의 노동자 집단주택에서 살았다.
학생들의 학내 민주화 운동으로 이름이 높았던 인천 세일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 국문학과에 진학했다. 서울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해 문학 연구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 교수는 단독 저서 19권, 공저·편저한 책 20권을 냈을 정도로 많이 쓰는 학자이자 평론가다. 그는 "문학은 시대나 사회를 모체로 탄생하기 때문에 그 작품에 대한 올바른 해설과 분석은 시대와 사회를 통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인천을 다룬 소설 가운데 꼭 읽어야 할 작품으로 강경애 '인간문제', 현덕 '남생이', 오정희 '중국인 거리'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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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