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까지 임재광 전 공주대 교수 개인전
민속품 경매장 등지서 ‘발견’한 사물 ‘수집’해
해당 사물에 회화적으로 ‘개입’하는 창작 결과

인천 중구 개항장 거리에 있는 갤러리 도든아트하우스에서 임재광 전 공주대학교 교수 초대전 ‘개입하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임재광 작가의 작업은 ‘발견’ ‘수집’ ‘개입’으로 진행됩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물에서 조형적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수집하는 것이 1차적 미술 행위라고 합니다. 작가는 그 사물에 회화적으로 개입해 작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2차적 미술 행위입니다. 결국 개입을 통한 작가의 창작 행위라고 할 수 있겠죠.
작품에 쓰인 사물들은 주로 민속품 경매장에서 구했다고 하네요. 오래전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고 실생활에서 쓰던 물건들이었는데, 시대가 바뀌어 쓰임새가 없어져 버린 것들입니다.

이 물건들에는 사용한 사람과 흘러간 시간의 흔적이 담겨 있습니다. 반면 여기에 입힌 색면 추상은 몰개성적이고 기계적이며 원색적인 현대의 문명적 채색입니다.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세월의 손때가 묻은 오브제와 몰개성적이고 기계적인 화려한 색채가 대비돼 예기치 않은 시각적 충돌이 발생합니다.
임재광 작가에게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대비는 시간과 역사의 층위에서 이뤄지는 작업의 결과물입니다. 작가는 발견자이며 수집가이고 참여자인 셈이죠.
작가는 “내가 소극적으로 개입한다 해도 실질적으론 모든 과정을 지배한다. 결국 나의 의지에 의해 발현되는 이미지의 생산자이기도 하다. 나는 이러한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미술 행위의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한다”고 설명합니다.

작가는 공주대 사범대학과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롱아일랜드 대학원을 졸업(MFA)했습니다. 월간 ‘미술세계’ 미술평론상을 수상한 평론가이기도 합니다. 개인전 25회를 열었고, 공주대 교수에서 정년퇴직한 후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20일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