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펜싱 국가 대표팀에는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서는 후배 선수들이 있다. 일부에선 경기력이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오히려 처음인 만큼 패기 있게 나서기에 더욱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 본인들이 갖고 있는 기량을 충분히 올림픽 무대에서 발휘했으면 한다.
'나만의 팁'이라고 거창하게 말할 거는 없지만, 그래도 시합 전에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보면 큰 도움이 된다. 펜싱 같은 경우 대진이 미리 나와 있는 게 장점 아닌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를 하기 전 상대 선수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상대의 플레이 스타일 등 경기 운영 방식을 연구해보거나, 그 선수가 잘하는 동작과 습관을 파악하는 것이다. 내가 어떤 모션을 취했을 때 상대가 어떻게 반응할지를 떠올리면서 마음을 가다듬는 식의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부담감은 내려놓고 후련함이 남는 경기를 하고 돌아왔으면 한다. 저는 이번 올림픽에 선수로 나서지는 않지만, 펜싱 경기가 펼쳐지는 기간 동안 파리에 머물 계획이다. 캐스터로서 펜싱 경기를 알차게 중계하고, 또 선수들을 힘차게 응원하려 한다. 기회가 된다면 경기 전 우리 선수들을 만나 격려를 해주고 싶다. 새로 들어온 후배 외에도 같이 10년 이상 동고동락한 선배, 동료들이기에 더욱 애틋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앞서 도쿄 올림픽 때 한국 펜싱 대표팀이 다짐했던 말이 있다. "도쿄 땅에 태극기를 휘날리자." 2024 파리 올림픽도 마찬가지였으면 한다. 펜싱 경기가 펼쳐지는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의 시상대에 태극기가 걸리고 애국가가 흘러나오도록 저도 뒤에서 힘차게 응원하겠다.
▲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 2021년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 2017년 FIE 세계펜싱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