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날 강화 송해면 찾아
대책 '고심' 국방부와 논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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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이 18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마을회관에서 북한 대남 소음방송 피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9.18 /인천시 제공

대남 확성기를 통한 북한의 소음공격이 추석 연휴 내내 이어졌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유정복 인천시장은 강화군 송해면 일대를 찾아가 주민들을 만나 피해 실태를 확인했다.

유 시장이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약 1시간20분동안 이곳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북한은 소음공격을 벌였다. 유 시장은 "현장에서 소음을 직접 들어보니 잠 못 이루는 강화 주민 고통이 얼마나 큰지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 소음공격은 강화군 접경지역인 송해면, 양사면, 교동면 일대를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개 면 전체 8천800여명 가운데 약 52%인 4천600여명이 소음공격 피해를 입고 있다. 소음 공격은 24시간 동안 방송과 멈춤을 반복하고 있으며 쇠를 깎는 듯한 음향을 비롯해 사이렌, 북·장구 소리 등을 남쪽에 흘려보내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주민들의 소음피해 상황을 행정안전부와 국방부에 보고했다.

인천시는 소음공격이 지속되는 한 강화군 3개 면 주민들은 정상적 거주가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조만간 김용현 국방부장관을 만나 소음공격으로 인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유 시장은 이날 현장에서 "접경지에 거주하는 것만으로도 '애국'이다"는 말을 여러 번 강조하면서 "주민 소음피해가 지속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소홀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유 시장은 이날 인하대병원 응급실과 소아과병동을 방문해 연휴 기간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위해 힘쓴 의료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