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구역은 주민동의율 ‘95% 최고점’ 육박
세대수 등에서 유리한 ‘소형 평형’ 구역과 경쟁
평가에서 1~2점차 이내 당락 엇갈릴 가능성
안양 평촌신도시 재건축의 첫발을 뗄 ‘선도지구’ 선정 공모에 9개 특별정비예정구역이 도전장을 냈다.
평촌은 이주대책단지로 지정된 영구임대아파트단지(B-1구역)를 제외하고 총 19개의 특별정비예정구역(이하 구역)으로 나눠지는데, 이중 절반이 선도지구 신청을 냈다.
안양시는 지난 23일~27일 ‘2024년 평촌신도시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선정 공모’ 신청접수를 진행한 결과, 총 9개 구역이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선도지구 선정에 도전한 구역은 ▲A-2(샛별한양1·2·3, 2천744세대) ▲A-4(은하수한양5·샛별한양6, 3천227세대) ▲A-5(한가람한양·삼성·두산, 2천96세대)▲A-6(공작럭키·성일, 1천516세대) ▲A-9(목련두산6·우성7, 906세대) ▲A-13(초원부영, 1천743세대) ▲A-17(꿈마을금호·한신·라이프·현대, 1천750세대) ▲A-18(꿈마을우성·건영5·동아건영3, 1천376세대) ▲A-19(샘마을임광·우방·쌍용·대우한양, 2천334세대) 등 총 9개 구역이다. 세대수로는 1만7천692세대에 달한다.
재건축이 추진되는 19개 구역이 총 3만1천250세대인 점을 감안하면, 세대수 기준으로 56.7%가 선도지구에 도전했다.
평촌의 선도지구 최대 선정물량이 6천 세대여서 경쟁률은 2.95대 1이다. 경쟁률이 5대 1에 육박하는 분당과 비교하면 경쟁률이 낮은 편에 속하지만, 상당수의 구역들이 비슷한 규모와 조건을 갖고 있는데다가 ‘주민동의율’이라는 변수가 더해져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선도지구 공모에 응한 구역의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등에 따르면,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사업성이 높은 A-9, A-17, A-18, A-19구역이 모두 90% 이상의 주민동의를 받았다. A-9와 A-17, A-18 등 3개 구역은 주민동의율 만점(60점) 기준인 95%에 거의 육박하는 동의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A-19구역의 동의율은 조금 낮운 90%대 초반이지만, 세대수 등에서 유리해 평가에서 접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세대수, 세대당 주차대수 등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게되는 ‘소형평형’ 구역들이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19개 구역 중 세대수가 가장 많은 A-4구역이 대표적이다. A-4구역은 주민동의율을 제외한 항목만을 놓고 계산하면 타 구역들보다 많게는 10점 이상 앞선다. 이 때문에 타 구역보다 주민동의율이 10% 가량 낮더라도 총점에서 앞설 수 있는 ‘다크호스’로 꼽혀왔다.
다른 구역들도 세대수, 세대당 주차대수, 통합 단지수, 주민동의율 등 각 배점 요소별로 강점들을 갖고 있어 총점에서 커트라인 안에 들어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각 구역 추진준비위원회는 선도지구 최종 결정에서 1~2점차 이내로 당락이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접전 구간에서는 구역별 점수차가 1점 미만에 그치는 치열한 접전도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접수한 조건과 동의율만으로 당락을 점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검수 과정에서 접수 서류에 문제가 발견되거나, 일부 주민동의가 무효 또는 중복 판정을 받을 가능성 등 예상치 못할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결국 오는 11월 최종 선정결과가 발표될 때 까지 어느 구역도 선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평촌은 선도지구 공모에서 국토부가 배정한 4천 세대에 지자체 재량 최대 2천세대를 더해 총 6천세대 까지 선정이 가능하다. 세대수가 가장 많은 A-4구역이 포함될 경우 2~3개 구역, 그렇지 않을 경우 4개 구역 내외가 선도지구에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양시는 10월중 평가 작업을 거쳐 11월에 선도지구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도지구에 선정되면 특별정비계획 수립, 사업시행계획 및 관리처분계획 인가, 이주 및 재건축 공사 등을 거쳐 오는 2030년께 입주하게 된다.
선도지구에 선정되지 않은 나머지 구역들은 2025년부터 매년 약 2천~4천세대 규모로 단계별 정비가 진행된다. 이들 구역들도 선도지구와 똑같이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적용을 받게 된다. 평촌신도시 전체 재건축 물량을 약 10년에 걸쳐 단계별로 소화해, 오는 2040년께 최종 입주를 마치고 새로운 평촌신도시로 탈바꿈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