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리 전적지 방문한 프랑스 쉬프시 대표단
양평출신 홍재환 지사, 전후 복구 작업 참여
양평군-쉬프시 공통분모로 동시 발전 도모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운 분들을 기리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프랑스를 재건하는 것을 도와주신 한국 분들을 기리는 것도 그와 같은 맥락입니다. 후손들의 노력으로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를 열어가야 합니다.”
프랑수아 꼴라르 프랑스 쉬프시 시장은 30일 지평리 전투가 있었던 양평군 지평리 일원 UN 프랑스 충혼비에 헌화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프랑스 쉬프시 대표단은 군을 찾아 역사·문화에 기반한 발전을 함께 도모키로 하며 ‘양평군-쉬프시 교류협력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2022년 양평 출신인 독립운동가 홍재환 지사의 유해가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송환되는 과정에서 양 지자체가 연을 맺은 것이 배경이 됐다.
홍 지사는 지난 1919년 쉬프에서 제1차 세계대전 전후 복구사업에 참여, 시의 폐허지역 복구 작업 및 전사자 수습 등을 도우며 프랑스 한인회의 시초로 활동했다.
프랑수아 꼴라르 시장은 “저희 지역은 굉장히 많은 전투를 치른 지역으로 현재에도 군대가 주둔해 있다. 저희 조부모님만 해도 1·2차 세계대전을 모두 겪으셨다”며 “후손들의 노력으로 이전에 있었던 역사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1919년 독립운동을 하며 한국분들이 프랑스에 오셨다. 그분들의 떠나셨던 먼 길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오늘 두 지자체의 교류로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지역의 산업적 공통성에도 주목하며 서로가 농업 발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두 지역 모두 농업에 강점이 있는 지역이다. 쉬프시는 농업학교도 많고 유기농에 관련한 연구도 계속 진행하는 곳”이라며 “기후변화가 심해짐에 따라 농작물을 키우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깊어져야하는데, 인근 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프랑스와 한국의 작물을 비교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서로 도움을 주며 교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