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파주시장, SNS 통해 사과글 게재
“불꽃축제에서 폭죽이 터지지 않은 게 말이 됩니까?”
파주 운정신도시 호수공원에서 지난 28일 저녁 시간에 진행된 ‘제6회 운정 호수공원 불꽃축제’를 두고 비난 여론이 높다.
운정 호수공원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아야 될 폭죽이 절반 가까이 터지지 않아 ‘불꽃축제’ 행사를 무색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7시 30분 개막이 예정된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오후 3~4시부터 모이기 시작하면서 호수공원 일대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모했으며, 오후 7시께는 호수공원이 발 디딜 틈 없이 인파로 넘쳐 났다.
개막 시간은 한참 넘겨 오후 8시께 드론 쇼를 시작으로 문을 연 불꽃축제는 대규모 폭죽이 터지며 대단원을 장식해야 되는 시각에 불발탄이 나오는 등 지리멸렬한 상황이 15분 넘게 연출되자 일부 시민들이 웅성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현상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찌어찌 간헐적으로 폭죽이 추가로 터지면서 축제는 끝났지만, 아쉬움에 탄식과 비난의 소리가 높았다. 축제에 참석한 한 시민은 “불꽃축제는 화려한 색상의 폭죽이 장렬하게 터지면서 장관을 연출해야 하는데, 음악 소리만 요란스럽게 나왔다”면서 “불꽃축제인지, 드론축제인지, 음악축제인지 분간할 수 없는 이상한 축제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지난해 불꽃축제가 너무 멋져서 올해는 타 지역에 사는 친구들까지 초대해 같이 보러왔는데, 불꽃축제가 엉망이 됐다”면서 “도대체 어떻게 준비했기에 이렇게 밖에 못하느냐? ‘100만 도시 어쩌고저쩌고’ 하더니 파주시 행정이 이따위 밖에 안 되느냐? 너무 실망했다”고 비난했다.
급기야 김경일 파주시장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제6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와 관련한 사과의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불꽃축제에서 불꽃쇼가 중단되는 등 진행에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며 사과했다.
김 시장은 “처음 시도한 500여 대의 드론을 활용한 ‘라이트쇼’는 지역적인 전파문제로 행사 전날까지도 에러율이 높게 나오는 등 안전에 관한 많은 우려가 있었고, 이런 문제로 당일 행사직전까지 안전을 거듭 확인하느라 행사진행이 지연됐다”고 설명한 후 “‘라이트 드론쇼’가 끝나고 ‘불꽃쇼’가 시작되자마자, 폭죽 발사 위험구간인 ‘출입통제구간’이 일부 시민들에 의해 뚫리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고, 낙재(落滓)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고자 부득이하게 시민들이 안전지대로 이동할 때까지 바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 시장은 특히 “이 과정에서 폭죽 위험구간까지 들어온 일부 시민들에 의해 폭죽 신호선이 끊어져 규모가 크고 가장 화려한 종류별 폭죽이 40% 가까이 불발 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이 모든 상황을 예상하고 충분한 사전 준비를 해야하는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 축제를 즐기러 오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2024 운정 불꽃축제에는 파주시 예산 4억 3천만 원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