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경쟁력' 향상 앞장선다


국내외 장비 공장 증설 잠정 보류
내년 상반기 평택캠 P4 차질 불구

31년만에 '제2의 도쿄 선언' 기대


삼성전자 본사.
삼성이 반도체 공장 증설 계획 보류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경인일보DB

삼성전자는 1974년 12월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면서 반도체 사업을 시작해 올해 12월 50주년을 맞는다. 그러나 반도체 한파에서 비롯된 위기설이 제기된 가운데 오는 12월 초 평택·화성캠퍼스 등에서 개최키로 했던 반도체 50주년 행사도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그동안 야기됐던 삼성전자 반도체의 위기설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증권가도 반도체 부문의 일회성 비용 증가와 비메모리 적자 지속, D랩 출하량 전망치 소폭 하락 등의 우려를 나타내며 이달 초에 발표될 예정인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추정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을 81조8천억원, 영업이익을 10조원으로 예상했다.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6조5천억원에서 5조1천억원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예상 영업이익을 14조원에서 10조4천억원으로 낮췄다. DS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도 8조4천억원에서 5조4천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외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반도체 장비 공장 증설 계획이 잠정 보류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할 예정이었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에 대한 팹 설비 발주 등을 현지 공사 일정 지연 등의 영향으로 내년 초로 수정했다. 또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했던 평택캠퍼스 내 제4공장(P4)의 가동도 보류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그러나 어둠이 깊어질수록 새벽은 가까워지듯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을 새로운 반도체 수장으로 영입해 초격차 경쟁력 회복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50년을 맞아 '반도체인(人) 신조'를 새롭게 만들며 혁신에 나선다. 1983년 '반도체인의 신조'라는 10가지 행동 다짐을 만들어낸 지 31년 만이다.

1983년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이 일본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발표한 '도쿄 선언'을 계기로 반도체 사업에 속도를 냈듯이 '제2의 도쿄선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당시 부정적인 예상이 많았으나, 1992년 세계 최초로 64Mb(메가비트) D램을 개발한 데 이어 1993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저력을 과시했다"며 "어떠한 마인드와 방식으로 일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제시해 수많은 도전과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202410020100001350000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