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들썩이던 부동산시장 후폭풍
기존 공장 증설 연기될 정도 악재
투자 문의 활발하던 처인구 '불안'
국내 1위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의 위기설에 따른 부동산시장의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또 다른 대규모 개발 사업 추진에도 동력을 잃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테일러시 파운드리 2공장과 P4 공장 외에도 용인지역에 대규모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 사업비 360조원을 투입해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남사읍 728만㎡에 세계 최대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반도체 산업의 지각변동에 대비한 선제적·공격적 투자로 미래시장 선점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팹(공장) 6기를 구축하며 첫 번째 팹은 2028년 착공해 2030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부동산 시장의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전까지 처인구는 용인시에서도 수지구와 기흥구보다 개발이 더딘 곳으로 여겨졌지만, 개발 호재에 따른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조사를 보면 올 상반기(1~5월 기준) 처인구 주택값은 0.59%(누적기준) 올랐다. 같은 기간 수도권 전체 주택값은 0.44% 떨어지고, 전국적으론 0.48% 하락했다. 땅값 역시 급등했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0.99% 상승한 가운데 처인구는 무려 3.02% 뛰었다. 전국 평균을 3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가 처한 상황 탓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대규모 산단은 국가 기관에서 추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믿고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시장 상황 등 여러 요인으로 사업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검토한 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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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