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주민동의율’이 판세 가른 듯

평촌 남쪽 중대형 단지들이 선두권 형성

최종 결과는 검증·평가 거쳐 11월말 발표

평촌신도시 전경. /경인일보DB
평촌신도시 전경. /경인일보DB

평촌신도시 재건축의 첫 발을 뗄 ‘선도지구’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냈다. 사전에 예상했던 대로 최대 60점이 걸린 ‘주민동의율’이 순위 경쟁에 결정적인 요인이 된 가운데, 나머지 요소인 세대수, 통합 단지수 등도 변수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안양시와 평촌신도시 각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 등에 따르면, 경기도 내 1기 신도시 5곳이 지난달 27일 일제히 선도지구 공모를 마감했다. 평촌은 이주대책단지로 지정된 영구임대아파트단지(B-1구역)를 제외하고 총 19개의 특별정비예정구역(이하 구역) 중 9개 구역이 선도지구 공모에 지원했다.

선도지구 공모 최종 결과는 제출된 신청서류에 대한 검증, 평가단 구성 및 평가, 국토부와 최종 협의 등을 거쳐 11월 말께 발표될 예정이다.

안양시는 평촌신도시 선도지구 평가에서 정성평가를 제외(‘도시기능 활성화 필요성’ 항목 10점을 기본점수로 모두 반영)하고, 정량평가 항목만으로 심사를 진행한다. 주민동의율(60점), 세대당 주차대수(10점), 참여 주택단지수(10점), 참여 세대수(10점) 등으로 공모 신청시 모두 제출된 수치들이다.

이 때문에 선도지구 공모에 지원한 각 준비위들은 공모 마감 직후 각 구역별 주민동의율 등을 파악해 ‘예상 점수와 순위’를 계산했다. 그 결과를 일부 주민들에게 공개하면서 선도지구 유력 후보들의 윤곽이 알려졌다.

평촌신도시 특별정비예정구역 위치와 구역별 규모. /안양시 제공
평촌신도시 특별정비예정구역 위치와 구역별 규모. /안양시 제공

준비위들이 유력 후보로 예상한 구역은 ▲A-17(꿈마을금호·한신·라이프·현대, 1천750세대) ▲A-18(꿈마을우성·건영5·동아건영3, 1천376세대) ▲A-19(샘마을임광·우방·쌍용·대우한양, 2천334세대) 등 3곳이다.

이들 중에서도 A-17구역이 가장 높은 점수가 예상되고, A-18과 A-19구역은 거의 비슷한 점수로 2~3위를 다투고 있다. A-19구역은 주민동의율이 90% 초반대를 기록해 95%에 육박한 A-17·A-18구역에 밀렸으나, 세대수와 단지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만회했다.

이들 3개 구역의 세대수 총합은 5천461세대다. 국토부가 평촌신도시에 배정한 최대 물량이 6천 세대(기본 4천 + 지자체 재량 최대 2천)인 것을 감안하면, 여기까지가 선정 후보다.

이들 구역들은 모두 평촌 남쪽지역에 몰려있어 주민동의 과정에서 서로 경쟁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단지들이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전체적으로 사업성이 좋은 것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로 꼽힌다.

예상점수에서 이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구역은 ▲A-2(샛별한양1·2·3, 2천744세대) ▲A-5(한가람한양·삼성·두산, 2천96세대) ▲A-9(목련두산6·우성7, 906세대) 등이 꼽힌다. 이들 3개 구역간 점수차도 1점을 넘지 않을 만큼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9구역은 주민동의율이 만점(95%)에 근접했지만, 단지수와 세대수 점수에서 밀려 주민들이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A-9구역 준비위가 발표한 주민동의율은 상가 포함 94.7%, 상가 미포함시 95.5%였다.

정부의 노후계획도시(1기 신도시) 정비사업 추진 일정. 선도지구는 2027년 이주 및 공사를 시작해 2030년부터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안양시 제공
정부의 노후계획도시(1기 신도시) 정비사업 추진 일정. 선도지구는 2027년 이주 및 공사를 시작해 2030년부터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안양시 제공

물론 이 같은 계산 결과는 검증 및 평가 과정에서 신청서류의 미비점이 발견되거나, 주민동의서의 유효성 문제 및 집계 오류 등 변수가 남아 있어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안양시는 제출된 서류를 충분한 시간을 두고 꼼꼼하게 검수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평촌 주민들은 선도지구 공모 과정에서 높은 주민동의율로 재건축사업에 대한 간절함이 드러난 만큼, 국토부와 안양시가 최종 선정 규모에서 유연한 입장을 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상훈 꿈마을 민백블럭(A-18구역) 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은 “최대 6천 세대라는 제한에 얽매이기보다, 주민동의율과 사업성, 선도지구 사업의 기대효과, 평촌 정비사업 전체를 고려한 효율성 등 중요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결정을 내려주길 바라는 게 주민들의 입장”이라며 “선도지구 사업이 주민들의 열망을 모아 힘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와 안양시가 적극적이고 유연하게 나서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