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7회째를 맞이한 국내 최대 만화 축제,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지난 3일 막을 올리고 4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만화! 더 큰 만남’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세계 23개국의 만화가와 팬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이날 개막식은 부천시 원미구의 한국만화박물관 앞 광장에서 진행됐다. 제27회 부천국제만화축제와 제8회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이 함께 포문을 열었다. 조용익 부천시장, 김병전 부천시의회 의장, 미국 베이커스필드 캐런 고 시장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만화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막식에서는 2024 부천만화대상 시상식도 열렸다. 올해 대상에는 서이레·나몬 작가의 ‘정년이’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년이’는 1950년대의 ‘여성국극’을 배경으로 한 독특한 스토리로 참신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해당 만화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신인만화상에는 작가 노경무·쏘키의 ‘안 할 이유 없는 임신’, 해외작품수상작으로 ‘천막의 자두가르’ 등이 올랐다. ‘안 할 이유 없는 임신’은 합계출산 0.78명의 저출생 시대에서 ‘남성 임신’이라는 도발적인 상상을 펼쳐내는 참신한 작품이다. 이번 부천만화대상 수상 작품 관련 특별전시는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으며, 작가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대담회는 오는 5일과 6일에 진행된다.
한국만화박물관 야외무대에서는 GICOF(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 포토쇼가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 세계 14개국·15개 프로팀이 참여했으며, 각국 출전 팀이 등장할 때마다 시민과 코스프레 마니아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Fumetto’이 시민들을 맞이한다. 특별전 개막식에서는 타니노 리베라토레의 라이브드로잉과 함께 나폴리 코믹콘의 음악감독인 다리오 산소네의 축하공연이 열렸다. 해당 특별전에서는 이탈리아 만화의 역사와 현재를 아우르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야외광장에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서 여유롭게 만화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만화책 3천500권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지하 1층부터 지하 2층에서는 ‘BICOM: 마켓관’을 운영한다. 대학 및 기업 등이 참여하며, 시민들은 다양한 장르로 확장된 만화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AR과 VR 등으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남은 축제 기간에도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무서운게 딱 좋아’의 이동규 작가 사인회, 이탈리아 리베라토레 작가 대담회 등이 4일 열리며 시민들의 선호가 높은 ‘캐리커처, 마음을 열다’ 행사는 축제 기간 동안 계속 진행된다. 자세한 일정은 부천국제만화축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