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주최·인송문학촌 토문재 주관
‘땅끝, 해남에서 카프카를 만나다’
땅끝마을인 전남 해남에서 카프카를 소재로 한 심포지엄이 열린다.
올해는 유대계 독인인 소설가인 프란츠 카프카(1883~1924) 타계 100주기가 되는 해로 유라시아대륙 땅끝인 해남 인송문학촌 ‘토문재’에서 오는 12일 오후 4시 프란츠 카프카 타계 100년 심포지엄 ‘땅끝, 해남에서 카프카를 만나다’가 개최된다.
100년전인 1924년 6월3일 카프카는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동안 카프카는 현재 문학의 새 지평을 연 작가로 손꼽혔고 전 세계적으로 숱한 연구자들은 카프카 문학의 신비를 해명하는 일에 매달려 왔다.
그리고 올해 100주기를 맞아 전 세계적으로 카프카 재조명 열풍이 불고있는 가운데 토문재에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박병두(시인·소설가) 토문재 촌장이 좌장을 맡아 기조 강연에 김태환(서울대 독문학과 교수) 문학평론가가 ‘혼돈의 바다에서 카프카의 꿈’을 주제로 발표한다. 또 정찬 소설가가 ‘카프카의 펠리체와 이상한 사랑’, 장석남(한양여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시인이 ‘성(城) 밖에서 서성이기’ 시를, 방민호(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문학평론가가 ‘한국문학과 카프카’를 재조명한다.
특히 박해현(나남출판사 주필) 문학평론가가 ‘카프카의 아포리즘 일기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박 문학평론가는 카프카의 잠언 100여 편을 새롭게 번역했고 상세히 해설을 담아 나남 출판이 펴낸 무크지 ‘카프카, 카프카’에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언론으로부터 카프카의 난해한 잠언을 세밀하게 풀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토문재 촌장은 “카프카 타계 100주기를 맞아 왜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카프카 재조명 열풍이 불고 있는지를 풀이하고 카프카 문학이 문인들뿐만 아니라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카푸카 문학을 이해하는 길을 심포지엄에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프카의 소설을 비롯해 그가 남긴 일기, 편지, 잠언 등을 총동원해 소개되는 카프카 심포지엄은 문학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박 촌장은 “땅끝 순례문학관 백련재 문학의집과 인송문학촌 토문재에서 입주작가로 선정된 작가들과 함께 특별출연으로 테너 안세권, 바리톤 박무강 성악가, 김혜숙 무용가가 참여한다. 남기선 시 낭송과 참여 작가들의 카프카 아포리즘 낭독 등 해남에서 인문학을 사랑하는사람들과 함께하는 문학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촌장은 2020년 고향인 해남으로 귀향, 인문주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사재를 털어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에 창작 레지던스 공간인 인송문학촌 토문재를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박 촌장은 1985년 방송작가로 문단에 나온 뒤 전태일문학상, 이육사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수원시문학상, 자랑스러운 경기인대상, 한국문화예술대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해남으로 가능 길’, 산문집 ‘흔들려도, 당신은 꽃’, 시산책집 ‘착한 사람을 보면 눈물이 난다’, 시나리오집 ‘땅끝에서 부는 바람’, 장편소설 ‘그림자밟기’, ‘인동초 김대중’ 등 13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공저 ‘해남, 땅끝에 가고 싶다’, ‘전라도 가는 길’을 내놓는 등 해남의 인문도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