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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영종도 신공항 계획' 탄력
'공항·항만·국제도시' 연계 개발
'한국형 실리콘밸리' 목표로 출발
2003년 국내 첫 경제자유구역 지정

전통제조업 벗어나 지역발전 견인
운수·창고업 등 서비스 비중 늘고
셀트리온·삼바 등 바이오 급성장
입주기업 2천여개·종사자 6만여명


송도 매립이 시작된 이후 30년간 인천은 산업구조의 대전환을 겪었다. 공항과 항만, 송도국제도시로 이어지는 '트라이 포트' 전략에 기반해 비약적 성장을 이뤘다.

매립으로 인한 도시 면적 증가와 함께 전통 제조업에서 벗어난 첨단산업 재편,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에 의한 물류업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급격한 팽창을 이뤘고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거듭났다.

2011년경 송도 앞바다 풍경. /경인일보DB
한 겨울 어민들이 갯벌에서 석화(石花)를 채취하던 2011년경 송도 앞바다 풍경. /경인일보DB

■ 제조업 중심 도시에서 동북아 물류 허브로


인천의 산업은 1962년 정부 주도로 시작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힘입어 성장했다. 1965년 제4단지가 인천 부평에 만들어졌고, 이어 1969~1973년 제5·6단지가 주안에 들어섰다. 이곳이 현재의 부평·주안국가산업단지다. 인천 제조업체는 1970년 580개에서 1981년 1천824개로 대폭 늘며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 위주로 전환됐다.

1985년에는 전국 최대 규모 중소기업 전용 산업단지인 남동공단이 인천에 조성되며 제조업 기반이 확충됐다. 1986년부터 1990년까지 인천의 총부가가치는 12조4천773억원에서 20조7천719억원으로 66.5%의 성장률을 보였다. 1990년대 들어서는 인천의 산업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제조업의 총부가가치 비중이 줄었고, 제조업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서비스업은 비중이 늘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경인일보DB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경인일보DB

인천의 마지막 관선 시장이자 초대 민선 시장인 최기선 인천시장은 1993년 인천국제공항(Air port), 인천항(Sea port), 송도정보화신도시(Tele port)를 유기적 연계한 트라이 포트(Tri port)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처음 내놨다. 인천을 동북아 물류 정보의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이었다.

1990년 확정된 영종도 신공항 계획과 함께 송도 매립이 추진력을 얻었다. 1994년 9월 10일 '송도해상신도시'를 위한 매립이 동춘동 앞바다에서 시작됐다.

송도신도시는 1997년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만들겠다는 정부 목표에 따라 '미디어밸리' 사업지로 선정됐지만, 곧이어 찾아온 외환위기 여파로 부침을 겪었다. 송도신도시는 2003년 2·4공구 부지 조성 및 기반시설 공사 완료에 맞춰 입주가 시작됐고, 대한민국 최초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셀트리온' 본사·공장. /경인일보DB
'셀트리온' 본사·공장. /경인일보DB

■ 인천국제공항 개항,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비약적 성장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2003년 경제자유구역(송도·청라·영종) 지정은 인천이 새로운 성장 국면에 들어서는 계기가 됐다. 2001~2005년 인천의 총부가가치는 25.6% 성장했다. 특히 서비스업(31.1%↑)의 성장이 돋보였는데, 인천국제공항 개항에 따라 운수 및 창고업의 비중이 2001년 8.7%에서 2005년 11.1%로 커졌다.

또 송도국제도시에 자리잡은 셀트리온(2005년)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12년) 등을 중심으로 바이오의약품 제조업이 핵심 산업으로 부상했다. 인천의 바이오산업 생산량(국내판매 및 수출)은 2014년 5천781억원에서 2022년 4조9천943억원으로 764% 성장했다. 인천 전체 수출에서 의약품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약 1.1%에서 2022년에는 약 6.6%로 증가해 지역경제의 새로운 수출 동력이 되고 있다. → 표 참조

송도 센트럴파크

송도국제도시 입주 사업체는 2008년 183개에서 2015년 1천261개, 2021년 2천169개로 늘었다. 송도국제도시 입주 종사자는 2008년 6천431명에서 2021년 6만1천922명으로 증가했다.

김하운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인천사람들 이사장은 "인천국제공항의 등장으로 인천지역의 도·소매업과 운수업 등이 늘어났고, 수도권정비법 등 영향으로 제조업 비중이 줄었다"며 "인천의 제조업 중 석유화학제품업과 송도 매립으로 들어선 바이오제약 분야가 생산성을 올려줬다. 또 매립으로 인한 아파트 증가에 따라 건설업과 부동산업이 성장하며 인천 경제를 견인했다"고 했다.

이어 "과거 토지 의존적인 대규모 공장이 지방과 중국 등으로 이전하고 소규모 영세 공장들이 인천에 자리를 잡으며 부가가치가 줄었지만 송도 매립과 인천공항 등을 계기로 산업 구조의 전반적인 변화가 촉진됐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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