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명의 사상자를 낸 부천 호텔 화재 유가족들이 진실규명을 위한 단체를 결성하고, 오는 9일 시민추모제를 연다.
부천화재참사유가족모임은 7일 “가족이 희생된 화재참사의 원인을 밝히고, 소방과 경찰의 대응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규명함으로써 부천화재참사와 같은 참사가 재발되지 않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유가족들이 뜻을 모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가족모임은 부천 원미구 중동에 위치한 호텔 화재로 숨진 투숙객 7명의 유가족들로 구성됐다.
앞서 지난 8월 22일 오후 7시 39분께 시작된 호텔 화재는 내국인 투숙객 7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유가족모임은 “21세기 선진 대한민국에서 이런 허망한 희생이 반복해 발생해야만 하는 것인지 의문을 가지고 지난 9월 4일 대한변호사협회에서 ‘부천화재참사유가족모임’을 결성하게 됐다”며 “대한변호사협회 생명존중재난안전특별위원회 소속 홍지백변호사 등 6명의 변호사가 법률적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족모임은 참사발생 49일이 되는 오는 9일에는 부천시민사회네트워크와 공동으로 화재 현장 인근에서 시민추모제 형식의 49재 ‘다시는, 누구도, 잃고 싶지 않습니다’도 개최한다. 이날 오후 1시부터 부천시청 앞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에서 시민헌화, 추모 포스트잇 작성 등 사전행사가 진행되며, 오후 3시부터는 3대 종단의 종교의식을 갖는다. 이어 시민추모제는 추모식장에서 출발해 400미터의 거리를 걷는 ‘추모 걷기’와 헌화, 묵념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송근석·김성현 부천화재참사유가족모임 공동대표는 “시민추모제 이후에는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소방과 경찰의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파악하고, 향후 있을 현장감식 결과와 수사본부 수사결과 발표를 지켜 본 뒤, 그에 따른 후속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며 “부천화재와 같은 고층건물 화재, 다중이용시설 화재와 관련한 몇 가지 제도개선방안을 당국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