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낳은 여검객 현희(26·경기도체육회)가 한국 펜싱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강호들을 연파하며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수원 동성여중과 효원고를 나온 현희는 19일 새벽(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2002세계펜싱선수권대회 여자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임케 뒤플리처(독일)를 15-1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 세계랭킹 129위로 국제무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세계선수권대회에 처녀 출전한 현희의 이날 쾌거는 김영호(대전도시개발공사)의 사상 첫 올림픽(2000년 시드니) 금메달 이후 처음 있는 한국 펜싱의 경사다.

세계선수권 제패는 세계적 강호로 손꼽히는 김영호 조차도 11차례나 도전했으나 유럽세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던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