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철인' 최태원(32)이 대망의 1천경기 연속출장기록을 눈앞에 뒀다.

93년 쌍방울에 입단한 최태원은 95년 4월16일 광주 해태(기아 전신)와의 경기에서 대타로 출장한 이후 지난 18일 광주 기아와의 원정경기까지 996경기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연속으로 출장해 1천경기 연속출장기록에 단 4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우천 등 돌발 상황으로 경기가 연기되지 않는다면 23일 대전 한화전에서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7년 넘게 한 경기도 거르지 않고 그라운드에 나선 최태원은 996경기중 선발 출장한 것이 95.5%인 951경기나 될 정도로 기록의 순도도 높다.

1천경기 출장은 126년과 66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각각 6명씩만 달성할 정도로 드문 값진 기록이다.

비록 메이저리그 기록인 칼 립켄 주니어(전 볼티모어)의 2천632경기와 일본 기누가사(전 히로시마)의 2천215경기에는 많이 모자라지만 그의 기록 행진은 한국 야구의 선진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징표로서 가치가 있다.

96년 왼쪽 손목 부상, 97년 팔꿈치 부상으로 기록 행진을 중단할 뻔했으며 2000년 선수협사태 속에 방출선수명단에 오르는 등 크고 작은 위기를 뛰어넘고 기록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후배들에게 '닮고 싶은 선배'의 위상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