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생수 브랜드 수원지

해발 450m 위치한 한라산 첫 동네
'제주의 허파' 곶자왈 품고 있어
2018년 세계지질공원 명소 지정
천연기념물 산굼부리 등 오름
황칠나무 등 희귀식물 군락 형성

태고의 경관 간직한 삼다수숲길
봄 복수초·여름 산수국·가을 단풍
빼곡한 삼나무 가운데 사철 매력
이번 주말 '트레일걷기대회' 열려
코스 완주후 인증땐 기념품 증정
숲길 버스킹 등 다채로운 행사도


삼다수숲길
지난해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숲길에서 열린 '교래삼다수마을지질트레일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숲길을 거닐고 있다. /제주일보 제공

대한민국의 '보물섬' 제주는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10월은 '놀멍 쉬멍 걸으멍' 가을의 여유를 만끽하기에 더 없이 좋다. 청명한 하늘 아래 신선한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숲길을 걷다보면 자연과 하나가 된다.

한라산 중산간에 자리잡은 교래 삼다수마을은 매력적인 가을 제주여행 명소로 꼽힌다. 이 곳은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가 선정한 세계지질공원 명소이다. 또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제주 마을여행 통합브랜드로 선정하는 '카름스테이' (작은 마을+머물다) 지정 마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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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래 삼다수마을은


교래 삼다수마을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라는 지역 이름과 '국민생수' 대표 브랜드인 삼다수를 합쳐 탄생한 명칭이다. 이 곳은 제주개발공사가 생산하고 판매하는 삼다수의 수원지이다. '제주의 허파'라 불리는 곶자왈을 품고 있기도 하다.

조천읍 마을 중 가장 남쪽 중산간 지대 해발 450m에 자리잡아 '한라산 첫 동네'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제주에서 가장 길다는 천미천의 상류가 마을을 휘감고 있다.

교래리는 한자로 다리 교(橋)와 올 래(來)를 쓴다. 과거 '도(ㄷ+아래아·)리'라 불렸다. 마을 남서쪽에서부터 하동에 이르는 약 1㎞의 빌레(암반지대)가 길게 다리 모양 형체를 하고 있어 다리 삼아 건너다녔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교통의 요지로 동쪽은 구좌읍 송당리, 서쪽은 제주시 봉개동, 남쪽은 표선면, 북쪽은 와산리와 이어진다. 토종닭 유통 특구로 다양한 향토음식점이 자리잡고 있다.

■ 세계지질공원 인증


교래 삼다수 마을은 2018년 1월 세계지질공원 명소로 지정됐다. 이 곳에는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교래곶자왈, 교래리 퇴적층, 맨틀 포획암, 돌문화공원 등이 위치해 있다.

또 10여 개의 오름이 있다. 천연기념물 제263호인 산굼부리는 마을의 랜드마크다. 특히 삼나무 숲길을 중심으로 붓순나무, 황칠나무 등 희귀식물 군락지가 있고, 다양한 생물들이 함께하고 있다.

본향당과 산마장, 잣성, 사냥터 등의 유적지가 분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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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다수 숲길


교래 삼다수 마을의 가치는 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명품' 삼다수 숲길에서 찾을 수 있다.

삼다수 숲길은 조천읍 교래리 산70-1에 위치했다. 과거 지역 주민들이 오가던 임도(林道)를 활용, 정비한 탐방로로 2010년 개장했다. 교래리 주민들과 제주도개발공사가 손을 맞잡아 숲 사이에 길을 내 삼다수 숲길 명칭을 붙인 것이다.

이 곳은 원래 말을 풀어 기르는 방목터이자 사냥터로 '말테우리(제주마를 키우는 전문 목동)'와 '사농바치(사냥꾼)'가 출입하던 곳이었다. 1970년대 심은 삼나무들이 거목으로 성장해 빼곡하게 숲을 이루게 됐다.

숲길은 3개 코스로 조성됐다. 꽃길(약 1.2㎞·30분 소요), 테우리길(약 5.2㎞·3시간 소요), 사농바치길(약 8.2㎞·5시간 소요)이다.

교래리복지회관 맞은편 이정표를 따라 목장길을 지나면 숲길이 시작된다. 숲길 시작점에는 삼다수의 가치를 알 수 있는 물홍보관이 있다.

꽃길 코스는 숲길 입구~붓순나무 군락지~산목련 자생지를 거치게 된다. 테우리길 코스는 산목련 자생지~붓순나무 군락지~아아용암단면~제주조릿대길~삼나무 조림지~숲길 입구로 이어진다. 사농바치길 코스는 테우리길에서 제주조릿대길~잣상~노릿물~박새 군락지~삼나무 조림지~숲길 입구를 경유해 교래소공원에 도착하는 코스다. 봄에는 복수초 군락, 여름에는 산수국을 볼 수 있고, 가을에는 하천을 따라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자연미를 살린 트레킹 코스는 걷기에도 어렵지 않다. 숲에 들어서면 포근한 자연의 품에 안긴 듯하다. 몸도 마음도 저절로 힐링이 된다. 울창한 삼나무숲 아래에는 고사리와 푸른 이끼까지 자라 마치 원시림에 들어선 느낌을 들게 한다.

삼다수 숲길은 교래 삼다수 마을이 2018년 제주도의 13번째 지질공원 대표 명소로 지정되자 지질트레일 코스로 관리되고 있다.

삼다수 숲길은 2010년 '아름다운 숲 경진대회'에서 천년의 숲 부문 어울림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철 푸른 삼나무 숲길과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으로 자연적인 경관미와 함께 난대 활엽수림의 활용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삼다수숲길 삼나무숲
삼다수숲길은 삼나무숲 아래 고사리와 푸른 이끼가 자라 마치 원시림에 들어선 느낌을 준다. /제주일보 제공

■ 지질트레일 축제

때맞춰 잊지 못할 가을의 추억을 선사할 축제가 펼쳐진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교래삼다수마을지질트레일추진위원회(위원장·나봉길)가 주관하는 '교래삼다수마을 지질트레일 걷기대회'가 11일 삼다수숲길 일원에서 개막, 13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축제 슬로건은 '워킹(Walking)! 그 이상의 행복'이다.

무엇보다 지질공원 해설사와 함께하는 삼다수 숲길 트레킹 해설과 천미천 지질체험 심화 탐방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삼다수 숲길 트레킹은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꽃길', '테우리길' 코스에서 진행된다. 교래삼다수마을이 지질공원으로 선정된 배경, 제주의 생명수인 삼다수 이야기, 천미천 이야기, 교래 삼다수 숲에 얽힌 역사·문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숲길 코스 트레킹 완주 후 스탬프를 미션지에 찍고 인증샷을 찍으면 선착순으로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된다. 사전 선착순 예약으로 참여할 수 있다.

또 천미천 지질체험 심화 탐방 프로그램은 사흘간 매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된다. 교래리 복지회관을 출발해 교래퇴적층, 포리수, 숲길 입구, 아아용암 지질구조를 해설사와 둘러보는 일정으로 구성된다.

축제 기간 다양한 행사가 관객들을 맞는다. 첫 날인 11일 오전 10시30분 교래리 복지회관 야외 상설무대(교래리사무소)에서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개막식이 이어진다. 오프닝 행사에는 조천초 교래분교 합창단 '교래따이들'의 공연과 광개토제주예술단의 국악·현대음악 퓨전 공연이 흥을 돋운다. 행사 기간 동안 '마임 인(In) 퍼포먼스'도 다양한 공간에서 선보인다.

삼다수 숲길 내 버스킹 무대에서는 고운소리 오카리나 봉사단·조이 오카리나·나르샤 앙상블의 오카리나, 에어로폰, 팬플루트 연주가 펼쳐진다. 어쿠스틱 밴드 '슬로우어스(slowus)'도 만날 수 있다. 특히 교래리 주민인 음악가 현성은의 숲 속 피아노 콘서트를 감상하면서 자연과 소통하며 숲길을 거니는 '몸쉼맘쉼'의 힐링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교래삼다수마을지질트레일추진위원회는 행사 기간 탐방객의 편리한 숲길 탐방을 위해 순환버스도 수시 운행할 예정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교래리 소공원 주차장, 교래리복지회관, 삼다숲펜션, 삼다수숲길입구에서 이용할 수 있다.

문의는 교래삼다수마을지질트레일추진위원회(064-782-1746)

/제주일보=김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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