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2024 오대산문화축전 ‘오대산지구시민작가포럼 창립대회’에서 밝혀
“화엄선 사상을 바탕으로 새로운 희망 ‘시민보살 운동’ 전개해 나가겠다”
오대산 월정사가 현대 사회의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들을 불교적 관점, 특히 화엄사상의 지혜를 통해 해결하기 위한 ‘시민보살 운동’ 전개를 공식화 했다.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은 12일 경내 대법륜전에서 2024 오대산문화축전의 학술행사로 마련된 ‘오대산지구시민작가포럼 창립대회’에서 사회 및 생태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공동의 연대의식을 회복하는 ‘시민보살 운동’을 제안했다.
퇴우 정념스님은 “인류는 역사상 가장 긴 평화 시대를 누리고 있지만, 동시에 국지적 전쟁, 난민 문제, 기후 변화, 빈부 격차, 인공지능의 발전 등 전례 없는 난제들에 직면해 있다”며 “월정사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화엄선 사상을 바탕으로 새로운 희망(시민보살 운동)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같 밝혔다. 이날 창립한 ‘오대산지구시민작가포럼’도 시민보살 운동의 중요한 실천방안 중 하나인 ‘지식의 보시’로 기획된 것이다.
월정사가 제시하고 있는 ‘화엄세상’은 화엄경의 가르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모든 존재의 상호 연결성과 의존성을 강조하고, 개인의 내적 성장과 사회적 변화를 조화롭게 이루어나가는 세상을 의미하는. 이를 위해 월정사는 화엄선 수행을 통해 개인의 자아 성찰과 마음챙김을 증진하고, 나아가 공동체와 사회 전체의 행복을 위한 실천적인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시민보살’ 개념을 도입해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퇴우 정념스님은 “화엄선이 지닌 포용성과 통합적인 관점이야말로 분열과 갈등으로 점철된 현대 사회에 가장 필요한 가치”라며 “화엄선은 모든 존재의 상호 연결성을 인식하고,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하며,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화엄선 수행을 통해 개인의 내면에 자리한 분노, 혐오, 차별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고, 자비심과 연민,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보살은 단순히 불교 교리를 따르는 신자가 아니라, 화엄사상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자비와 지혜를 실천하며 사회 참여와 공동체 의식을 통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적극적인 불자를 의미한다. 월정사는 향후 시민보살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사회봉사 활동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불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