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길 위의 삶'이 행복한 '제복입은 길라잡이'
1992년 발족 역사·전통 깃든 단체
시민들과 마찰땐 '서로 의지' 극복
환경정화·농촌일손 돕기 등 앞장도
"제복에 대한 동경이 저를 '길 위의 삶'으로 이끌었죠. 앞으로도 시민 안전을 위한 봉사를 지속하고 싶어요."
새마을교통봉사대 남양주시지대 제12대 대장으로 40여년간 남양주지역에서 교통봉사를 펼쳐오고 있는 나용자(63)씨의 바람이다.
나씨는 지난 2014년부터 남양주시 지대장을 맡아 교통안뉴스전 캠페인에서부터 어르신·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사고 예방교육, 군중이 쏠리는 관내 각 행사지에서의 교통정리 등 다양한 활동으로 새마을교통봉사대를 이끌고 있다.
교통봉사가 주 업무이지만 최근엔 환경정화활동과 농촌 일손돕기 등 사회 재난과 연관된 모든 곳에 발 벗고 나서며 지역사회에서 가장 귀감이 되는 단체로 주목받고 있다.
나씨가 교통봉사와 인연을 맺은 건 제복에 대한 막연한 동경때문이었다.
1985년 결혼 후 남편을 따라 남양주 화도읍으로 터전을 옮긴 그는 우시장에서 설거지 봉사를 하다 제복을 입고 교통봉사를 하는 모습에 반해 동참하게 됐고, 이듬해인 1986년 당시 화도면 교통봉사대 발족 멤버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남양주새마을교통봉사대는 지난 1992년 2월 400여명의 참여 속 정식 발대식을 가진 역사와 전통이 깃든 봉사단체로 하루 2~3건, 1년간 600여회에 이르는 왕성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 같은 활약으로 지난해 12월 '새마을교통봉사대 제39회 전국종합평가대회'시상식에서 전국 84개 지대 중 최우수지대 표창을 수상하며 4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전국 각 지대가 찾아오는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활동만큼 소속 대원들의 상처도 깊다. 정복을 입었지만 구속력 없는 교통지도 활동으로 생기는 시민들과의 마찰 때문이다.
나씨는 "아무래도 지도행위에 그치다 보니 제대로 된 통제가 되지 않는 데다 갖은 욕설과 고성, 요구사항이 난무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원들이 서로 의지하며 심적으로 어려운 부분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며 "봉사대에 따듯한 시선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길 위의 삶이 고되지만 봉사 후 대원들과 헤어질 때 '오늘도 사고 없이 해냈다'는 자부심과 보람으로 힐링하며 하루라도 더 산 느낌을 받는다"며 "남양주엔 문화재도 많고 행사도 많다. 하지만 안전사고가 없어야 100% 완성된 행사다. 사고 없는 남양주를 위해 앞으로 더욱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