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오현규 골맛 이라크전 승리 활약
그라운드 불안 떨쳐내고 경기력 끌어올려

우리가 골을 만들었다
홍명보호의 영건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2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세대교체의 청신호를 밝혔다. 지난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B조 경기에서 한국의 오현규가 이라크를 상대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4.10.15 /연합뉴스

홍명보호의 영건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10월의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며 세대교체의 청신호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홈 경기에서 이라크를 3-2로 물리쳤다. 한국은 이번 10월에 열린 요르단 원정경기에 이어 이라크 전까지 2승을 거두며 3승1무로 승점 10을 마크해 2위 그룹 이라크, 요르단(이상 승점 7)과의 격차를 승점 3으로 벌려 B조 선두 체제를 만들었다.

이런 페이스라면 조기에 본선 진출을 확정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게다가 홍 감독은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에 따른 부정적 여론과 주축 선수의 부상 악재를 딛고 오만과의 원정 2차전 승리를 포함, 3연승을 지휘하며 반전의 계기도 마련했다.

홍 감독은 국가대표 사령탑 복귀전이었던 지난 9월5일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서 0-0으로 비겨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9월10일 오만과의 2차전 원정에서 3-1로 승리한 뒤 이번 달에도 요르단(2-0)과 이라크를 연파하며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대표팀의 중장기적 과제로 지목된 세대교체를 자연스럽고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점이다.

앞서 이번 10월 2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은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잇따라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젊은 피들을 대거 기용했다. 최전방에 1999년생 오세훈(마치다)과 양쪽 측면 공격에는 2003년생 유럽파 배준호(스토크시티), 2001년생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내세웠다.

요르단전에서 교체 기회를 잡은 뒤 맹활약한 배준호는 이번 이라크 전에도 선택받아 오세훈, 이강인과 공격을 이끌었고, 전반 41분 오세훈과 선제골을 합작해냈다.

또 후반 14분 오세훈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2001년생 스트라이커 오현규(헹크)도 후반 38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만들어내는 등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여기에 안방 '잔디' 문제로 용인 미르스타디움이 홈 경기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은 물론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날 이라크와의 경기는 애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를 예정이었으나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장소가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한축구협회는 대체구장으로 고양종합운동장이나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둘러봤지만 대형 공연과 잔디 교체로 불가한 상황이었고 결국 용인 미르스타디움으로 정했다. 미르스타디움이 접근성이 떨어지고 교통이 불편했다는 점도 있었지만, 빼곡한 잔디와 그라운드 환경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최적의 조건을 제공했다.

대표팀은 잔디 걱정 없이 초반부터 안정적인 빌드업을 통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