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스케일 '중국 캔톤페어'

210개국 25만명 바이어들로 북적
시흥메이드 10곳 등 국내 35개사
고려기술·원컨덕터 존재감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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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저우 '캔톤페어' 박람회장내 한국관 통로가 오가는 바이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024.10.16 광저우/김성규기자 seongkyu@kyeongin.com

중국서 가장 오래되고 큰 규모인 '중국 수출입상품교역회(캔톤페어, CANTON FAIR)' 박람회장은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155만㎡에 이르는 방대한 전시장 규모도 놀랍지만 전 세계 44개국 2만8천533개사가 참가하는 매머드급 입점업체 부스에 210개국 25만여 명의 바이어들이 전시장 곳곳을 누비는 광경은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다.

개막 다음날인 지난 16일 박람회장내 부스와 부스를 연결하는 통로는 바이어들과 관람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고, 단 한 명의 바이어라도 더 잡기 위한 유치 경쟁이 치열했다. 특히 추계 캔톤페어 첫번째 시즌으로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10월16일자 9면 보도='대륙시장 진검승부' 도전장 내민 시흥 기업들)는 전기·전자업계와 기계, 설비 등의 업종으로 특화됐다.

국내업체들도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모집한 25개 업체를 비롯해 경기도, 킨텍스와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 시흥산업진흥원이 공동 지원해 선발한 시흥메이드 10개 업체 등 총 35개사가 제품을 출품했다.

전시관 B관에 둥지를 튼 (주)고려기술은 2018년 설립후 5년만에 동종업계서 국내 유일의 조달우수업체로 급성장한 비금속 슬러지수집기 제조업체다. 또 국내 5대 발전사와 LG화학 등 굴지 대기업과 거래하고 있는 (주)프로발은 가스와 석유 등 열과 높은 압력이 수반되는 관로와 관로를 연결해주는 파이프라인에 필수부품인 컨트롤밸브 제조업체로 국내 특허만 13종을 보유한 강소기업이다.

2000년 창업해 2007년 법인 전환한 (주)원컨덕터는 초고압 전기케이블과 케이블을 연결하는 접속제 커넥터를 생산하는 업체로 대한전선과 LX산전 등 국내 굴지 대기업에 납품할 정도로 제품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2022년 창업한 청년 강소기업 (주)JK테크놀로지는 김래현 대표가 한국공학대 박사과정때 논문주제로 연구한 LED기반 실내위치정보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해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캔톤페어의 '시흥메이드 전시관' 참가업체들 모두 세계 각국 바이어들의 상담과 문의가 쇄도하면서 '대한민국 강소기업'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시흥산업진흥원 홍성영 실장은 "캔톤페어 같은 대형 행사에 참가할 때마다 예산부족으로 강소기업 한 업체라도 더 같이 하지 못한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며 "참가업체들의 선전에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광저우/김성규기자 seongkyu@kyeongin.com